양향자 충격 폭로 “‘검수완박’ 처리 안 하면, 文정부 20명 감옥 간다더라”
“(민주당의) 강경파 모 의원은 (검수완박을 안 하면) 죽는다고도 했다”
“검수완박 반대 입장문 유출되니까, 내가 국민의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자리 약속받았다는 말까지 나오더라”
“어제부터 1만통 넘는 전화-문자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복당 못 해도 어떻게 하겠나”
권준영 기자 입력: 2022-04-21 09:18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처리 반대 입장문을 작성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그간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 있었던 내용을 폭로하고 나섰다.
양향자 의원은 "다른 분한테 '검수완박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사람 20명이 감옥갈 수 있다'고 들었다"며 '검수완박' 강행 처리에 대해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의원은 전날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강경파 모 의원은 (검수완박을 안하면) 죽는다고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입장문이 유출되니까 내가 국민의힘에서 (대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자리를 약속받았다고 하는 말까지 나오더라. 너무 황당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이 '검수완박'에 반대하자, 민주당은 민형배 의원을 탈당시켜 강행 처리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국회의원을 탈당시키는 발상에 경악했다.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민 의원은 법사위에 새로 들어와서 '닥치고 검수완박'만 외쳤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2016년에 내가 선택했던 민주당은 온데 간데 없었다. 민주당이 이 법을 이런 식으로 통과시킨다면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 의원은 "민주당 안에도 이 법에 반대하는 의원이 많다"면서도 "그런데 지금 상황은 '처럼회가 곧 민주당'이다. 어제부터 1만통 넘는 전화와 문자가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복당 못 해도 어떻게 하겠나.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19일 '검수완박 강행처리 반대 입장문'에 대해 본인이 작성했다고 인정하며 "정확한 유출 경위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빠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