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1004원 돈쭐, 양향자엔 18원"…'재명이네' 쏟아진 인증샷
중앙일보
입력 2022.04.21 15:12
업데이트 2022.04.21 15:27
하수영 기자
민형배 의원. 오종택 기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경파로 알려진 민형배 의원이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은 민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며 응원의 뜻을 전하고 있다.
21일 이 상임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민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냈다는 인증 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민 의원을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1004원이나 1만 4원을 보내고 있다. 5만 원, 10만 원을 후원했다는 인증 샷도 게시되고 있다.
[이재명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처]
이들은 후원 인증샷을 게시한 뒤 “민형배 의원님께 후원했잖아” “민형배 의원님의 용기있는 선택에 응원을 보냅니다” “대의를 위해 희생하신 민형배 의원님” “민형배 의원님 돈쭐 내줍시다” 등의 응원 메시지도 적었다.
민 의원 블로그에 응원 댓글을 달자는 움직임도 있다. 또 일부 회원들은 민 의원의 유튜브 채널 구독을 독려하고 있다. 팬 카페의 한 회원은 “민형배TV 구독자가 이제 1만 명인데, 10만 명까지 가보자. 실버버튼 선물 해 주자. 우리 민주당원들이 함께 한다는 걸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재명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캡처]
반면 검수완박 입법에 반대하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향해서는 “후원금 반환을 받아야 한다”고 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하게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18원을 후원하겠다”고 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민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에 반대 의견을 낸 양향자 의원을 대신해 비교섭단체 안건조정위원으로 배정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무소속이 된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이 될 수 있으며, 안건조정위는 4:2의 민주당이 주도하는 구도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건조정위원회를 형해화시키려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꼼수”라고 반발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 정수에 맞춰 타당 의원을 강제로 사보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것이야말로 입법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성토했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민형배 의원, 민주당 탈당-법사위 안건조정위 4:2로 무력화하기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정치해서는 안 된다. 고민이 있었겠지만, 정치를 희화화하고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어렵고 복잡할수록 원칙대로 정공법으로 가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