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국제
美법무부 “중국 공작원들 기소… 反中 인사 정보수집”
서유근 기자
입력 2022.05.19 09:01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정보기관 소속 공작원 4명과 중국계 미국인 1명이 간첩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이들이 중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로부터 사주받아 미국 내 중국 정부 반체제 인사, 인권 지도자,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뉴욕 퀸즈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 왕슈쥔(76)이 화교 이민자 사회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반체제적 활동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다 지난 3월 16일 체포됐다. 다만 기소될 예정인 중국 정보기관 공작원 4명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공소장에는 왕슈쥔이 적어도 2011년부터 중국 공안부에 정보를 제공했고, MSS 공작원들은 왕슈쥔에게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대만 독립 지지자, 위구르족과 티베트 운동가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MSS 공작원들은 왕슈쥔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워싱턴DC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 사건에 대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뉴욕 동부지검 브레온 피스 검사는 “민주주의 신념과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의 안전과 자유를 침해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작전이 폭로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