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해외 뉴스

 

 

 

뉴시스 

 

"푸틴, 서방 지칠 것이라 믿어…경제 무기로 장기전 준비"

 

 

 

입력2022.06.04. 오후 5:29  수정2022.06.04. 오후 5:40 기사원문

 

이혜원 기자

 

 

 

 

"서방, 선거철에 취약…장기적으로 이길 것이라 믿어"

"6~9개월은 기다릴 수 있을 것…시간은 러시아 편"

제재로 중동 불안정 야기…새 이민자 위기 야기 전망

 

 

 

 

[소치(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흑해 도시 소치 소재 보차로프 루체이 관저에서 로시야-1 TV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06.0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에 접어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등 경제적 수단을 무기로 장기적인 소모전을 벌이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경제 엘리트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곡물 수출 봉쇄 등 경제적 무기를 가차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최근 일부 유럽 국가에서 러시아 제재 등을 일부 망설이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특히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 초점을 잃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는 "푸틴은 서방이 지쳐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서방이 침공 초기 강하고 단결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틴은 상황을 재구성하려 노력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그가 이길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서방 지도자들이 선거철에 취약한 만큼, 언젠가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시간은 러시아 편이라고 믿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6개월에서 9개월은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을 두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며 "유럽보다 사회를 훨씬 더 엄격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브뤼셀=AP/뉴시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로파빌딩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06.04.

 

 

 

러시아 외교서클에 정통한 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최근 유럽연합(EU)이 확정한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등 6차 제재안은 단기적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린 질 수 없다는 게 크렘린궁 분위기"라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P와 인터뷰에서 "유럽 국가 인구는 우리보다 제재 영향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며 "서방은 연이어 실수를 저질러 위기를 키웠고, 이 모든 게 푸틴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자세는 러시아가 경제 제재 영향을 견뎌내는 데 있어서 서방을 능가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WP는 분석했다.

 

세르게이 구리에프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곡물 봉쇄가 중동 불안정을 야기해 또 다른 피란민 홍수를 야기할 거라고 믿으면 전쟁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바흐무트=AP/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한 주민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집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 2022.06.04.

 

 

 

이같은 입장은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강경파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비서관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럽은 심각한 경제적,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새로운 이민자 위기가 새 안보 위협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는 점점 전례 없는 식량 위기로 빠져들고 있으며, 아프리카나 중동 인구 수천만명이 서구 때문에 기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 유럽으로 도망칠 것이며, 유럽이 그 위기에서 살아남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최근 한 타블로이드지와 가진 인터뷰에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에 있어서 기한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에 망명 중인 세르게이 알렉사셴코 전 러시아 중앙은행 초대 부총재는 "EU의 해상 석유 금수 조치로 인한 러시아의 잠재적 손실은 미미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전체 해상 물량을 인도와 중국으로 돌린다면, 러시아 손실액은 총 10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경제 고문들에게 금수 조치로 인한 손실 예상치를 듣고 조용히 웃을 것"이라며 "푸틴은 진로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를 정복하고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 깃발을 달겠다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혜원2 기자(hey1@newsis.com)

기자 프로필

구독

 

뉴시스 이혜원 기자

구독자 1,317 

응원수 416

中교과서 '음란물·인종차별' 삽화 논란…당국, 전수조사 나서

英국방부 "러, 공습·포격 결합해 압도적 화력…돈바스 성공 요인"

Copyright ⓒ 뉴시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88 (서울경제 이태규) 세계 최대 트럭 제조사 "반도체 부족 완화되고 있다" ... [2022-06-03] viemysogno 2022.06.03
5087 (디지털타임스 김진수) 모더나·화이자 백신보다 안전한 `노바백스 백신` 심근염 우려 제기 ... [2022-06-04] viemysogno 2022.06.04
5086 [IIS - 푸틴이 평화회담을 계속 제안하고 있는 일종의 사인임] (연합뉴스 김태종) 푸틴 "마리우폴 등 점령지 통한 우크라 곡물수출 안 막겠다" ... [2022-06-04] viemysogno 2022.06.04
5085 (경향신문 문광호) “러 군대 1만 이상 집결”···우크라 동부서 격전 예상 ... [2022-06-05] viemysogno 2022.06.05
5084 (뉴시스 신정원) 마크롱 "푸틴에 굴욕감 줘선 안 돼"…우크라, 발끈(종합) ... [2022-06-05] viemysogno 2022.06.05
» (뉴시스 이혜원) "푸틴, 서방 지칠 것이라 믿어…경제 무기로 장기전 준비" ... [2022-06-05] viemysogno 2022.06.05
5082 = STUDY = (서울경제 김영필) 인플레·고용 피크론에도 ‘감소폭’이 핵심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 [2022-06-07] viemysogno 2022.06.07
5081 (조선 박수찬) 中, 캐나다 정찰기 6m 위협비행… 트뤼도”무책임한 도발” ... [2022-06-08] viemysogno 2022.06.08
5080 [IIS Message] (서울경제 이태규)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인플레 뒷북' 치는 옐런 ... [2022-06-08] viemysogno 2022.06.08
5079 (뉴스1 원태성) 지하철역서 술집서, 갑자기 기억을 잃었다…유럽 '주사기 테러' 공포 ... [2022-06-09] viemysogno 2022.06.09
5078 (노컷뉴스 조은정) [월드Why]독일은 왜 프랑스보다 '러시아 때리기' 앞장서나 ... [2022-06-09] viemysogno 2022.06.09
5077 (노컷뉴스 김학일) '코로나 붕괴설'에 北 조목조목 반박 "몽유병자들의 잠꼬대" ...[2022-06-09] viemysogno 2022.06.09
5076 (서울경제 김영필) 실러 “경기침체 확률 50%”…“기술주 지배 시대 끝났다” ... [2022-06-09] viemysogno 2022.06.09
5075 (서울경제 윤홍우) 백악관 "북한 핵실험 강행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 ... [2022-06-09] viemysogno 2022.06.09
5074 (조선 박진우) 삼성·인텔 vs SK·퀄컴… 100조 英 ARM 인수전 합종연횡 ...[2022-06-09] viemysogno 2022.06.09
5073 (KBS 김세희) 영국 ‘주 4일제’ 실험…근무시간 줄어도 생산성 유지할까? ...[2022-06-10] viemysogno 2022.06.10
5072 (한겨레 조기원) 푸틴, 표트르 대제 치적 꺼내며 “빼앗는 게 아니라 되찾는 것” viemysogno 2022.06.11
5071 (연합뉴스 최수호) 극동개발·아시아에 공들이는 러, 동방경제포럼 준비 분주 ... [2022-06-11] viemysogno 2022.06.11
5070 (조선비즈 김효선) 크립토 윈터 우려에도 기관 투자자는 비트코인 담는다 viemysogno 2022.06.11
5069 (파이낸셜뉴스 김태일) 美, 2024년까지 난민 2만명 품는다 ... [2022-06-11] viemysogno 2022.06.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279 Next
/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