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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서 술집서, 갑자기 기억을 잃었다…유럽 '주사기 테러' 공포
원태성 2022.06.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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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쐬려고 밖으로 나갔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영국 스태퍼드에 거주하는 19세 에바 킬링은 학수고대하던 친구들과의 주말 약속에서 봉변을 당했다. 그는 고향인 스태퍼드의 술집에서 친구들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중 낯선 사람에게 정체 모를 주사기 테러를 당했다.
테러를 당할 때조차 인지를 못했던 그는 바람을 쐬러 잠시 나갔을때 걷거나 고개를 들고 말을 할 수 없었고 끝내 구토를 했다. 킬링은 그날 이후에도 팔이 부은 것을 발견한 뒤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에게 '주사기 바늘'이 증상의 원인이라고 말했지만 그 이상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었다.
유럽 전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기 테러'가 빈번이 발생해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3월 말부터 전역에서 300건 이상의 주사기 관련 민원을 접수했지만 피해자들이 기억상실을 겪거나 증상을 나중에서야 확인해 가해자들을 체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주사기 내부에 마약성분이 있었는지 또는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리옹의 한 지하철 역에서 주사기에 찔린적이 있는 닐스 마르졸프는 낯선 사람들이 자신에게 다가올 때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WP에 전했다.
그는 "의사들이 내 팔에 남은 바늘자국을 보고도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제 공공 장소에 돌아다니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벨기에에서도 나이트클럽, 축구 경기장, 축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관계자들은 주사기 테러와 관련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이것이 폭행, 강간, 인신 매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다.
영국에서 음료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스탬프 아웃 스파이킹의 던 다인즈는 "피해자들이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본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