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라임사태 다시 보겠다"는 이복현… 정ㆍ관계 로비의혹 전모 파헤치나
뚜렷한 이유없이 종결처리
여당서도 재조사 힘실어줘
문혜현 기자 입력: 2022-06-08 11:11
이복현(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재검사 의지를 밝혔다. 지난 정권에서 불거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옵티머스자산운용 불법운용의 전모를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건 재검사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개별 사모펀드 사건들은 모두 종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되고 있어 시스템을 통해서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는 금감원 검사가 종결되고 관련자에 대한 사법부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렇지만 라임자산운용 운용과정에서 불거진 펀드 돌려막기나 특정 코스닥 법인 전환사채(CB) 투자, 무역금융펀드 부실 등은 단순한 펀드 불완전판매가 아니라 조직적인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또한 옵티머스자산운용 불법 운용사건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졌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종결 처리됐다.
검찰 내 대표적인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였던 이 원장이 라임·옵티머스 재검사 의지를 밝힘에 따라 라임운용 판매사였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에 대한 재검사를 비롯해 옵티머스운용 관련 자본시장 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재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이전부터 여러 차례 재수사 의지를 밝힌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장 지명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개별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제가) 경제에 관심이 있고 새 정부의 전체적인 (경제) 정책 기조를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당정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에는 지난 라임·옵티머스 사태 시 금감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라임·옵티머스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게 우리 당의 시각이었고, 저도 동의했고, 저도 그런 주장을 한 바 있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에서 향후 관련 상황 재점검에 나설지 주목된다. 최초로 검찰 출신 인사가 지명된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원장은 이날 향후 금융감독방향 개편과 관련해선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민간의 자율이나 혁신에 대해 기회를 드려야 되겠단 마음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면서도 "금융산업 특성상 규제가 아예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합리화하고 조금 더 예측 가능하게 할지 (보겠다)"고 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라임사태 다시 보겠다"는 이복현… 정ㆍ관계 로비의혹 전모 파헤치나
이복현 금감원장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다시 볼 여지가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