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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원전에 이틀째 포격… ‘핵재앙’ 우려
정지혜 - 2시간 전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州)의 유럽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에 지난 5, 6일(현지시간) 연이틀 공격 주체가 불분명한 포격이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핵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 제공: 세계일보
우크라 원전에 이틀째 포격… ‘핵재앙’ 우려
7일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자포리자 원전의 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 중인 창고 인근이 이틀 연속 로켓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운영사인 에네르호아톰은 “작업자 1명이 부상하고, 방사능 감시 센서 3개가 파괴됐다”며 “로켓은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 중인 컨테이너 174개가 있는 저장시설 인근에 떨어졌으며, 방사능 유출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원자로 6기가 있는 자포리자 원전단지는 단일 시설로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포격 주체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테러”라고 지칭했다. 반면 러시아가 임명한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방사능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 올렉산드르 스타루 자포리자주 주지사는 “방사능 수위가 평상시 범위 내로 측정됐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긴박한 상황이므로 국제기구가 사고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6일 성명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내외에서 벌어질 핵 재앙의 실재적 위험이 부각됐다”며 “원전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군사 활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포리자 원전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맞서는 러시아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빼앗긴 남부 일대 수복 작전에 나서자 러시아군도 병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영국 국방부 국방정보국은 6일 “격전지가 자포리자 인근에서 헤르손까지 남서쪽으로 뻗은 350㎞ 전선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