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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장 3천만, 과장 2천만”…동대문구 ‘승진 뇌물’ 폭로

 

 

입력 2022.08.12 (17:03)취재K

 

 

 

 

 

 

"저와 정치적으로 갈등이 있었던 몇몇 사람들이 이걸 모함하고…"

 

유덕열 전 동대문구청장은 1998년 이후 4차례 서울 동대문구청장을 역임했습니다.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인 '4선 지자체장'입니다. 유 전 구청장은 지난 6월 말 퇴임했습니다.

 

그런데 임기가 끝나기 전부터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8월 뇌물수수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됐습니다. 오늘(12일) 경찰은 유 전 구청장에 대해 구속영장도 신청했습니다.

 

유 전 구청장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위 영상에서 보듯이, 퇴임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모함이라고 규정했습니다.

 

 

 

■ "직급별 승진 단가까지 책정"

 

유 전 구청장의 혐의 중 하나는 승진을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입니다. 취재진은 경찰 조사를 받은 현직 동대문구 공무원들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6급에서 5급 갈 때 2,000만 원, 5급에서 4급 넘어갈 때는 3,000만 원, 다급하면 4,000만 원 주고, 5,000만 원 준 사람도 있고"

 

복수의 공무원들은 취재진에게 '승진 직급별 단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확인했습니다.

 

 

 

■ "저소득층 몫 사업비까지 손 대"

 

유 전 구청장은 업무추진비와 저소득층에게 돌아갈 사업비 등 공금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청 복지정책과

서울 동대문구청 복지정책과

 

유 전 구청장 재임 시절 복지정책과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명절 때마다 비서실을 통해 선물 세트를 마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때마다 팀장이 사비로 구매하거나 아니면, 저소득층을 내세운 가짜 사업을 만들어 할당량을 채웠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런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는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영장 신청, 반려, 재신청

 

경찰은 유 전 구청장이 이렇게 10여 년 동안 최소 7억여 원의 공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6월에도 유 전 구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했습니다. 참고인들의 진술 신빙성이 부족하다는 취지였습니다.

 

경찰은 이후 두 달 동안 여러 참고인들과 유 전 구청장 비서실장까지 소환해 보강 수사를 했습니다. 유 전 구청장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했습니다.

 

 

 

■ "금품 수수 절대 없어"

 

경찰 수사에 대한 유 전 구청장 입장은 어떨까요? 유 전 구청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고 공금 횡령도 전혀 없다며, 정치적 공작에 의한 수사"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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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장 3천만, 과장 2천만”…동대문구 ‘승진 뇌물’ 폭로

 

한 지역구에서만 무려 4선, 16년 동안 구정을 책임졌던 전직 지자체장의 운명은 이제 검찰과 법원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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