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SON 마수걸이 골 없는 이유 있었다? 레전드 "수비 너무 시켜 역습 못해"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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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마수걸이 골 없는 이유 있었다? 레전드 "수비 너무 시켜 역습 못해"

 

 

 

기사입력 2022-08-25 15:11:13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의 시즌 마수걸이 골은 언제 터질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35경기에 출전, 23골을 터뜨리며 '동갑내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다만 2022~2023시즌 세 경기를 치렀는데도 아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맨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그러나 최고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인데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졌다. 그러자 '냄비 근성'이 심한 토트넘 팬들과 영국 언론들은 손흥민에 대한 비난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토트넘 레전드 저메인 제나스는 손흥민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의 축구전문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지난 3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용에 대한 전술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제나스가 자신의 전술분석 방송에서 토트넘의 역습이 사라졌다고 비판한 내용을 공유했다.

 

제나스는 "세계 최고의 역습능력을 가진 손흥민을 이상한 위치에 내려놓아 역습 시 속공을 하지 못하는 포지션에서 계속 수비를 하도록 지시한 점에 대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의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제나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울버햄턴전에서 손흥민의 위치를 분석했다. 제나스는 "울버햄턴의 공격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있고, 손흥민이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있다. 심지어 데얀 클루셉스키도 내려와 있다. 이래서는 토트넘이 볼을 되찾아도 역습을 할 수 없다"며 "손흥민의 위치가 너무 아래에 있다. 그것도 모자라 손흥민이 계속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하는데 이렇게 하면 체력을 모두 소진하면서 역습 시 손흥민이 가진 강력한 스프린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이 전반 내내 일어난다. 손흥민과 클루셉스키가 수비에 복귀하게 되면 해리 케인은 최전방에 혼자 남게 되는데 이 때 완전히 고립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훌륭한 선수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게 수비를 시키는대도 묵묵히 저 역할을 수행한다. 인성이 엉망인 공격수들이 많은데 좀 더 이기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벤 데이비스가 윙백처럼 공격라인까지 침투한 것이 특이하다. 공격시 손흥민의 득점력과 마무리 능력 때문에 중앙으로 이동시키면서 순간적으로 페리시치를 윙백에서 윙어로 올리고 데이비스를 윙백처럼 뛰게하는 전술적 실험이었다. 다만 원활하게 페리시치에게 연결이 안됐다. 데이비스의 움직임은 어색해 보인다. 콘테 감독이 저런 실험을 하는 건 지난 시즌 역습만으로는 힘들다고 판단했을 듯하다. 그러나 잘하는 걸 유지하면서 다른 실험을 해야 한다. 손흥민을 수비로 내리면 역습이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은 울버햄턴전 후반에 손흥민의 위치를 조정했다. 최전방 공격 지점으로 끌어올렸다. 오히려 케인이 내려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공잡는 횟수가 많아지고,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콘테 감독은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수비 시 손흥민을 너무 깊게 수비라인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는 네 명(케인, 손흥민, 클루셉스키, 히샬리송)의 공격수를 계속 가동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손흥민은 아직 체력에 문제가 있다. 역습 시 체력을 엄청나게 소모하기 때문에 지금 체력으로는 시즌을 모두 치르기 어렵다. 프리시즌 합류가 늦은데다 국가대표 경기를 많이 치러 체력이 고갈됐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체력이 올라오면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도 울버햄턴과의 경기 뒤 "나는 우리 공격진이 자랑스럽다. 그들과 함께 뛰면 자신감이 생긴다. 특히 손흥민은 묵묵한 친구다. 지금 득점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을 비판하고 있는 것을 스스로도 안다. 손흥민은 이런 비판을 7년 내내 받아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늘 그렇듯이 그런 비판을 실력으로 다 잠재웠다. 나는 손흥민과 같이 한 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손흥민이 다시 예전 폼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오는 29일 0시 30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EPL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첫 골이 터질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