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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하자마자 ‘통곡의 벽’…김민재 평점 1위+3연속 풀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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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8.29 15:45
업데이트 2022.08.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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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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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나 공격수 요비치(오른쪽)의 돌파를 지능적으로 차단하는 김민재.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6)가 적응기 없이 새 무대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주축 수비수로 입지를 굳히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김민재는 29일 이탈리아 피렌체의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와의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1부) 3라운드 원정경기에 나폴리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 팀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겨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시즌 승점을 7점(2승1무)으로 끌어올린 나폴리는 초반 무패 행진과 함께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세 번째 공식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견고했다. 90분간 58회의 볼 터치를 기록하며 수비라인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6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모두 승리하며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전반 24분에는 골키퍼 알렉스 메레트가 잡으려다 흐른 볼을 재빨리 걷어내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피오렌티나 주포 요비치(왼쪽)의 공간 침투 시도를 막아서는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신화=연합뉴스
빠른 발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상대 주포 루카 요비치를 꽁꽁 묶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당한 피지컬을 앞세워 공중볼을 차단했고, 상대 패스의 길목을 차단해 요비치에게 향하는 볼을 미리 걸러냈다. 패스 정확도 78.6%, 태클 2회, 인터셉트 3회 등 다른 기록들도 준수했다.
유럽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매겼다. 신들린 듯한 수퍼세이브를 여러 차례 기록하며 클린 시트(무실점)을 기록한 골키퍼 메레트(7.5점)에 이어 팀 내 2위,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1위다.
이탈리아 대중매체 라이는 “피오렌티나가 나폴리를 적극적으로 압박했지만 두 센터백 김민재와 안드레 잠보-앙귀사가 수준 높은 수비로 극복했다”고 칭찬했다. 나폴리 지역지 칼치오 나폴리24 또한 “김민재는 피오렌티나 공격수 요비치에게 밀리지 않는 신체 능력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준급 공격 가담 능력이 빛났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를 바탕으로 견고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나폴리는 다음달 1일 레체를 상대로 홈에서 정규시즌 4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