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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김기현도 "반갑다 게이야"…요즘 정치인 필수코스 이곳

 

 

 

중앙일보

입력 2022.09.04 05:00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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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 올라 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영상.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지난달 31일 디시인사이드 커뮤니티에 올라 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영상. 사진 디시인사이드 캡처

 

 

 

 

 

“왘ㅋㅋ기현아 반갑다ㅋㅋ 일단 무조건 환영한다.”

 

지난달 31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 국민의힘 갤러리에 남긴 가입 인증 글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이날 인사 동영상과 함께 “청년 여러분과 직접 대화하고 싶어서 저도 가입했다. 매주 모니터링 하고 중요한 질문에 대해선 직접 답변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여느 사용자와 달리 다소 격을 갖춘 정제된 김 의원의 구애에 ‘갤러’들은 흔쾌히 반응했다. 글을 올린 지 세 시간 만에 2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디씨를 시작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에 인사를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여론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커뮤니티 활동이 정치인들의 ‘필수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불특정 다수와 실시간·쌍방향 소통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이른바 ‘MZ 세대’로 통하는 젊은층과 직접 소통하며 소탈한 면모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운이 좋으면 팬덤 형성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커뮤니티 활동으로 효과를 톡톡히 누린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대표 역시 인증 글로 온라인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야권 지지세가 강한 커뮤니티 ‘클리앙’뿐만 아니라 디씨 이재명 갤러리, ‘보배드림’ 등에 연이어 가입을 알린 일이 화제가 됐다. 올 3월에도 ‘여성시대’, ‘딴지일보’ 등에 지지를 호소하는 영상을 올리며 “여시(여성시대 이용자)”, “게이(게시판 이용자)” 등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용어를 사용해 친근감을 유도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한동안 정치적 잠행을 하면서도 커뮤니티 활동만큼은 지속했다.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을 통해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과 직접 소통했다. “마을 주민 여러분의 사랑에 너무 감사하잔아(감사하잖아)” 등 커뮤니티 말투로 글을 쓰며 팬덤을 챙겼다. 이렇게 형성된 지지층은 이 대표의 전당대회 승리를 이끈 요인으로도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지 온라인 커뮤니티인 재명이네 마을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 후보는 홍준표) 바람을 일으켰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경선 때 젊은 사용자가 많은 ‘에펨코리아(펨코)’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경선 패배 후에는 아예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을 만들었다. 홍 시장이 청년의꿈 게시판에 올라온 청년들의 질문에 수시로 짧은 댓글을 달며 호응을 얻자,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찰스형’이라는 아이디로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라며 인증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팬덤의 ‘금수저’로는 단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꼽힌다. 그는 스스로 공개적으로 커뮤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도 펨코 등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펨코에는 주로 이 전 대표 지지세가 강한 2030세대 남성이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전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젊은 남성들이 지지하는 정책을 대선 과정에서 주요 어젠다로 들고 나오자 큰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7월 8일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뒤로는 펨코가 일종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배후로 지목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을 성토하고 비판하는 게시물이 게시판을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커뮤니티 문을 두드리는 정치인이 매번 기대했던 효과를 얻었던 건 아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4월 펨코에 가입한 인증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됐다. 그는 펨코와 정치적 성향이 정반대인 ‘딴지일보’에 가입 사실을 알리고, 딴지일보 유저들에게까지 펨코 가입을 유도했다가 ‘좌표 찍기’ 논란에 휩싸였다.결국 김 의원의 글은 펨코 운영진으로부터 삭제됐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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