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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빙하는 늘었는데…기후변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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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입력 2022.09.06 09:31 수정 2022.09.08 08:06
겨울 강수량 증가한 지중해 서풍 영향
기후변화로 오히려 빙하가 증가하고 있는 센트럴 카라코룸 일대. 사진 위키피디아.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빙하가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쿤룬산맥과 카라코룸산맥 일부분이다. 최근 인도의 과학자들이 파키스탄 북동부에 있는 센트럴 카라코룸산군에서 이런 이상 현상을 연구해 그 원인을 밝혀냈다.
센트럴 카라코룸은 세계 2위봉 K2를 비롯해 발토로빙하가 있는 산군으로 고산등반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다.
인도과학교육연구소의 판카즈 쿠마르 교수는 미국기상학회에서 발간하는 기후저널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이상 현상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늘어난 강수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중해에서 발원해 동쪽 인도 북부까지 불어 닥치는 겨울 계절풍의 영향이라고 한다. 겨울 계절풍은 센트럴 카라코룸의 겨울 강수량 중 53%를 차지하는데, 최근 수십 년 사이에 그 강도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쿠마르 교수는 이 이상 현상은 “불가피한 빙하 소멸을 늦추는 데에 아주 암울하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제시”한다면서 “겨울 계절풍이 앞으로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히말라야 일대 빙하의 향방도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왼쪽의 붉은 동그라미 쳐진 부분이 카라코룸 일대로,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지난 30년 동안 빙하의 규모가 증가한 모습이다. 이미지 기후저널.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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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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