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진중권 폭발, 이준석 ‘추가 징계’ 결정에 “여기가 북조선이냐…최고존엄 모독한 죄”
‘친이준석계’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반발…“‘자유’ 강조했던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반하는 게 아닌가”
“어떤 선수를 경기에 뛸 수 없게 하기 위해 경기 시작 전 선수 등록 자격 박탈하는 것과 같은 맥락”
권준영 기자 입력: 2022-09-19 10:56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진중권 광운대학교 교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허은아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중앙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의 추가 징계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진중권 교수는 19일 자신이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여기가 북조선이냐. 최고존엄을 모독한 죄"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진 않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항변했던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라는 취지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를 강조했던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윤리위가 전날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면서 어떤 선수를 경기에 뛸 수 없게 하기 위해서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등록 자격을 박탈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일 수 있다"고 회의적인 스탠스를 취했다.
허은아 의원은 "윤리위 긴급회의가 열린 자체가 어쩌면 앞으로 남아 있는 법원의 가처분신청에서 인용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스스로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의 일을 법원의 판단에 맡기고 있는 게 문제 아니겠느냐. 법원의 판단에 따라서 정치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모습 자체가 잘못되고 피곤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이야기했던 예측들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섰을 때 윤리위가 열리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징계 절차 개시한다는 것은 기존 징계수위보다는 무거운 그런 결정을 하겠다는 이야기 아니겠느냐. 그래서 제명이든 탈당 권유든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며 "(윤리위가) 모든 것을 똑같은 잣대에서 결정할지 그 부분도 의문이다. 고무줄 잣대처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가 어떤 기준으로 제 발언들을 듣고 있는지, 보수정당에서 이렇게까지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껴야 하는지, 저는 그 자체가 불편하기 때문에 말씀 하나하나가 상당히 지금 어렵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국회에서 제7차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사유는 윤리위 규정 제20호와 윤리규칙 제 4조"라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에도 윤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을 향해 '개고기', '신군부', '절대자'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 전 대표가 성접대 의혹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점도 '해당 행위'에 포함된다고 봤다. 이 위원장은 "(이 전 대표는) 당원과 당 소속 의원, 그리고 당 기구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모욕적·비난적 표현을 사용하고, 법 위반 혐의 의혹 등으로 당의 통합을 저해하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등 당에 유해한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