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으로부터 눈과 우박이 세차게 쏟아지기 마련이며,
번개로부터 천둥이 몰려온다.
위대한 자들로 인해 도시는 파멸을 맞고,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지로 인해 한 사람의 노예로 전락해버린다.
너무 높이 날고 있는 자는 이후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우니,
이제 사람들이 (스스로를 그리고 서로를) 생각할 시간이 되었다.
...................... 폴 우드러프 - 최초의 민주주의 中에서, 솔론의 글.
입법가 솔론이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의 등장에 대해 민주주의를 우려하며 쓴 글이라고 한다.
처음에 대부분의 아테이인들은 참주 페이시스트라토스의 등장에 우호적이었다고 한다. 그가 사회에 만연한 무질서를 종식시키고 안정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작가(폴 우드러프)는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상황에 처한 민족이 질서와 안위를 약속하는 힘을 지닌 강자를 환영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자유가 없는 질서와 안위일 뿐, 도축업자를 위해 살을 찌우는 양떼들과 같은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한다.
한편 원 글을 쓴 솔론은 '위대한 자들로 인해 도시는 파멸을 맞고' 라고 하면서, 개인의 덕성과 사회를 구별하는 발언을 하는데, 필자는 이것이 매우 중요하고 또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이라고 본다. 1인 지도자 체제는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높이 날고 있는 자는 이후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부 동양 정치사상들의 문제점이 단번에 드러난다.
공자를 비롯한 일부 동양 정치사상은 끊임없이 지도자의 덕성에 의지하려 한다. 지도자가 지도자다우면 훌륭한 사회가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솔론은 이것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높이 날고 있는 자는......
공자의 시대 또한 혼란기였다고 한다. 그는 평화와 질서를 강구하면서 덕을 갖춘 이상적인 군주를 원했지만,
반대로 솔론은 인간의 불완전성과 나약함을 파악하는 선견지명을 가지고, 사회구조를 통해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혼란기의 사회에서 흔히 대중은 영웅이 무질서를 평정해 주기를 원하지만,
필자는 그런 해결책보다는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시스템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자신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2016-08-08, 스콜라지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