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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꾸어진 집앞 잔디밭은 미국 교외지역의 가장 특징적인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이를 무시함으로써 교외의 생활방식에 대한 애증을 표현했다.
교외지역에서 앞뜰의 잔디는 적어도 시각적인 면에서는 집단적인 풍경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공유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온전한 개인 소유라고도 할 수 없었다.
루이스 멈포드가 사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집단적인 노력이라고 언젠가 정의했던 것처럼,
잔디밭은 실험적인 교외생활을 홍보하는 이미지 전시장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가족적인 생활과 사유재산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것이 교외생활의 최고의 가치다.
이런 것들이 아버지의 도덕적 우주관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교외는 같은 마음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 곳이고,
자기 소유의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재량권은 절반밖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클 폴란 - 세컨 네이처 중에서                                 
 
 
 
 

그간 잘 몰랐던 미국 교외 주택 집앞 정원의 의미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부분이다.
폴란이 어렸을 때 폴란의 아버지는 이런 의미를 잘 모른채 주택을 덥석 구입해 버렸다고 뒤에 나온다.
미국 교외 주택 앞뜰의 통일적 모습은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의미하며 집 앞 정원은 단순히 개인적 정원의 공간이 아니라고 한다.
폴란은 'like-mindedness' (같은 마음가짐)이라는 단어를 써서 앞뜰의 의미를 설명하려 한다.
그러나 폴란의 아버지는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다.
그는 이웃과의 연대 같은 것보다는 더 사적이고 개인적인 가치, 가족적 가치의 우위를 주장하는 사람인 것이었다.
변호사였던 폴란의 아버지는 이에 반발하여 다른 곳(더 사적이고 고급 주택지인 곳)으로 이사를 한다.
주인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뒤뜰과는 다른, 미국 교외 지역 앞뜰의 통일적 모습의 의미를 잘 알 수 있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