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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외교 카드' 꺼내든 바이든…8개월 우크라戰, 변곡점 맞나
김민수 기자 - 어제 오후 1:46
바이든 CNN 인터뷰서 美 농구선수 석방 문제 등으로 푸틴 만날 수 있다고 언급바이든 전략은 우크라에 무기 지원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는 것
1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州) 레드 클리프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육군 제10산악사단이 사용한 제2차 세계대전 훈련장 캠프 헤일을 새 국립기념물로 지정하는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캠프 헤일은 바이든 임기 동안 지정한 첫 국립기념물이다. ⓒ AFP=뉴스1 ⓒ News1 한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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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겨 두 정상의 회담 성사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선전과 대러 제재 등으로 궁지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수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 질문 받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다면 러시아 내에서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내달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인지를 질문받자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구금된 미국 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기꺼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러시아에 대해 보여온 강경한 태도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폴란드에서 푸틴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며 그를 "도살자"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은 냉전 이후 처음으로 세계가 핵 '아마겟돈' 위험에 빠졌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술 핵 무기 사용이 허세가 아니라고 강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이날 CNN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비록 전제조건을 제시했지만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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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롯한 서방, 러와 대화 가능성 언급…"푸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바이든 대통령 뿐만 아니라 최근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방공망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가 무기 지원을 잇달아 발표하면서도 러시아와의 대화 가능성을 일부 열어둔 듯한 발언을 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러시아군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추가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푸틴 대통령이 이 전쟁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을 존중하며 회담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며 회담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크름반도)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갈등이 깊어짐에 따라 어느 시점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 또한 협상 마찬가지로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협상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 방송에서 내달 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만남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안을 받으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LA 베를린 에어쇼 2022'행사에서 참석자들이 IRIS-T SLM 방공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2022.06.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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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우크라 지원은 지속…바이든의 양면전술?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회담 가능성 시사는 '양면전술'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추가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4기가 이날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으며,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2기도 서둘러 제공될 방침이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한 자국산 방공무기체계인 IRIS-T 4기 중 1기를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방장관회의 이후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즉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영토 탈환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올겨울이 다가오기 전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응해 천연가스 공급을 수시로 중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 겨울에 유럽 전역에 에너지 위기가 닥친다면 유럽연합(EU) 내 분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서방 입장에서는 최대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승세를 잡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 AFP=뉴스1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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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되는 우크라戰…관건은 바이든-푸틴 만남에 달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8개월째, 전황이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9월부터 반격 작전을 개시했으며,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성과를 올리면서 러시아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전황이 불리하게 흘러가자,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에서는 전술 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일 러시아의 크림대교(크름대교)가 폭발로 붕괴됐다. 우크라이나는 폭발 사고 책임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러시아는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면서 키이우를 비롯한 도시에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결국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은 내달 열리는 G20에서 바이든과 푸틴의 회담 성사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회담이 성사 된다면 두 정상은 기나긴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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