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해외 뉴스

 

 

 

경향신문

 

 

 

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제공권 장악 실패 때문”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8시간 전

 

 

 

우크라의 분산된 방공망 제압 실패

 

지상군, 항공기·드론·포대 공격 노출

 

 

 

 

 

2020년 12월 러시아 전략 폭격기 Tu-160이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0년 12월 러시아 전략 폭격기 Tu-160이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패배를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준비 부족과 병사들의 사기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전쟁 초기에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장악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전했다. 네덜란드 군사전문 웹사이트 오릭스의 분석가 야쿠브 야노프스키는 “공중에서 우위를 장악하지 못한 것이 (우크라이나에) 승기를 내준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 우크라이나의 지상 전력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약점을 파고들어 지난달 초 이후 동부와 남부에서 러시아에 빼앗겼던 영토를 탈환하고 있다.

 

러시아의 제공권 장악 실패는 크름대교 폭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퍼부은 보복 미사일 공격의 효과도 크게 떨어뜨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의한 격추 우려 때문에 항공기를 목표물에 근접시키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신속하게 파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공망 파괴는 공군 전력을 보호하고 나아가 공군의 지원을 받는 지상군과 해군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방공망을 비교적 잘 지켜내면서 3월 초쯤에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격추되는 러시아 항공기 숫자가 늘어났다. 오릭스의 분석에 따르면 3월초 전투기와 헬기를 포함한 러시아 항공 전력은 매주 60대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개전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출격을 지속해 러시아 공군과 교전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봄 무렵 러시아 항공기들은 러시아 영공 이내 또는 러시아군이 확실하게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 상공 이내로 작전 반경이 제한됐다. 러시아 폭격기들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지점에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군 헬기의 기동도 신중해졌다. 이처럼 공군력이 위축되자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항공기와 드론, 포대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더글러스 배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제공권을 빼앗겼을 경우와 비교해 훨씬 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구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전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사전에 방어 시스템과 항공기를 분산시킨 덕분에 개전 초기 러시아의 공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러시아는 개전 후 며칠 이내에 우크라이나 정권을 무너뜨린 후 우크라이나를 통치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초반 공격의 강도를 제한했다. 미사일 포대와 레이더 시설, 지휘통제 센터를 확실하게 파괴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후속 공격도 이뤄지지 않았고, 여기에 러시아군의 경험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러시아는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다.

 

러시아의 제공권은 향후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대식 방공 시스템과 방공 네트워크 구축을 약속했다. 실제 구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완료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인 방공 시스템을 갖게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경향신문(http://www.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88 (뉴시스 문예성) 中20차 당대회 개막…시진핑 "중국식 현대화 전면 추진"(종합) ...[2022-10-16] viemysogno 2022.10.16
4787 (뉴시스 강영진) 美, 대중 반도체 수출금지 막전막후…"내부 격론에 동맹국 협상까지" ...[2022-10-16] viemysogno 2022.10.16
4786 (YTN 강준영 교수) 中 당대회 개막, 시진핑 3연임 공식화 의미는? ...[2022-10-16] viemysogno 2022.10.16
4785 (서울경제 서일범-조지원) "도처에 약한 고리…글로벌 금융위기 다시 온다" 경제학자들 경고 ...[2022-10-16] viemysogno 2022.10.16
4784 (KBS 한보경) 美, 금리 올려 물가 잡겠다지만…“‘킹달러’에 물가는 더 오른다” ...[2022-10-16] viemysogno 2022.10.16
4783 (서울경제 김흥록) 금융시장 약한고리, 美증시 흔든다…또 나오는 '연준 피봇론'의 실체[글로벌주간뉴스] ...[2022-10-17] viemysogno 2022.10.17
4782 =중요= (서울경제 윤홍우) “한국 기업 좋으라고 중국을 제재하겠는가”[윤홍우의 워싱턴 24시] ...[2022-10-17] viemysogno 2022.10.17
4781 [IIS Comment] (중앙일보 박소영) 알몸 난민 100여명에 경악…튀르키예·그리스 둘다 욕먹는 까닭 ...[2022-10-17] viemysogno 2022.10.17
» (경향 정원식) 러시아, 우크라에서 밀리는 이유…“제공권 장악 실패 때문” ...[2022-10-17] viemysogno 2022.10.17
4779 (아시아경제 정현진) "바이든 압박에…애플, 아이폰에 中 YMTC 반도체 사용 계획 보류" ...[2022-10-17] viemysogno 2022.10.17
4778 (한겨레 이강국) 불확실한 일본의 ‘새로운 자본주의’ ...[2022-10-17] viemysogno 2022.10.17
4777 (경향신문 김윤나영) 김정은 “관료주의·부정부패 소거해야···유일적 영도체계 확립” ...[2022-10-18] viemysogno 2022.10.18
4776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미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 상승세..."공화당 찍겠다" 49% ...[2022-10-18] viemysogno 2022.10.18
4775 (경향신문 김혜리) “유럽은 정원, 나머지는 정글” EU 외교수장 폭탄 발언으로 식민주의 논란 재점화 ...[2022-10-18] viemysogno 2022.10.18
4774 (KBS 박원기) 日 32년 만에 ‘1달러=150엔’ 눈앞…“금융완화 실패 아냐” ...[2022-10-18] viemysogno 2022.10.18
4773 (경향신문 김재중) 러시아 전략 폭격기 2대 태평양서 무력 시위…미군, 전투기 출격 ...[2022-10-19] viemysogno 2022.10.19
4772 (뉴스핌 최원진) 美공화 하원 대표 "선거 이기면 우크라에 백지수표는 없다" ...[2022-10-19] viemysogno 2022.10.19
4771 [IIS - 형편없고 무능력한 바이든 정부를 비판함] (연합뉴스 이상헌) 美 '사우디 관계 재설정' 공언에…사우디, 미국인 중형 '파장' ...[2022-10-19] viemysogno 2022.10.19
4770 [IIS Opinion] (뉴시스 신정원) 러시아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탈환 시도…격퇴" ...[2022-10-19] viemysogno 2022.10.19
4769 (YTN 임수근) "홍콩인 폭행에 맨체스터 중국 총영사 가담...즉각 추방해야" ...[2022-10-19] viemysogno 2022.10.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279 Next
/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