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 상승세..."공화당 찍겠다" 49%
송경재 - 9시간 전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공화당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17일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민주당은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호감도에서 밀리면서 특히 고전하고 있다. AP연합
© 제공: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공화당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17일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민주당은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호감도에서 밀리면서 특히 고전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중간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이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시에나대와 공동 설문조사에서 미 유권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여론 흐름, 민주→공화
지난 9~12일 투표 의향이 있는 미 유권자 7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밀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48.51%가 공화당을 찍겠다고 답했고, 45.47%는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1%p 앞선 바 있다.
민주당은 6월 보수파가 장악한 연방대법원에서 50년 동안 지속됐던 임신중단권 판례를 뒤집은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치솟는 물가 속에 공화당에 다시 밀리는 형국이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뒤처지는 모습이 뚜렷하다.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은 48% 지지율로 43%에 그친 민주당을 앞질렀다.
이상보다 현실
미 유권자들의 관심이 민주주의나 여성의 권리 등 이상보다 경제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먹고 사는 문제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 공화당 우위의 선거 판세를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각각 응답자 26%와 18%가 이렇게 답했다.
반면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는 민주주의와 임신중단권 논제는 유권자 각각 8%, 5%만이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을 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서 막말이 쏟아져 나와도 표심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은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지가 35%, 민주당 지지가 17%로 나타나는 등 선거가 경제 문제로 흐를 경우 공화당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이 동맹국들을 희생양 삼아 미 경제우선주의를 실행하고 있지만 표심을 자극하는데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거부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도 민주당에 악재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답은 39%에 그쳤다.
반면 잘 못한다는 답은 58%로 20%p 가까이 높았다.
바이든이 잘 못하고 있다고 답한 유권자 87%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지지율에서 밀렸다.
트럼프 호감도는 43%였다.
다만 트럼프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인물로 비호감 역시 절반을 넘는 52%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장 오늘 대선이 치러진다면 누굴 찍겠느냐는 답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설문에 응한 유권자 45%가 트럼프를 찍겠다고 답한 반면 바이든을 찍겠다는 답은 44%로 1%p 낮았다.
무소속 여성 유권자들 이탈
NYT는 무소속과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떠나고 있는 점이 민주당을 불리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임신중단권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던 9월 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찍겠다는 무소속 여성 유권자가 공화당 지지보다 14%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달 조사에서는 상황이 역전돼 공화당 지지가 18%p 더 높았다고 NYT는 전했다.
미 중간선거는 다음달 8일이다.
미 선거는 선거가 있는 해 11월 둘째 화요일에 치러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