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연주, 이재명·이화영 ‘쌍방울 의혹’ 정조준…“자칫 ‘게이트’로 비화 가능성”
“검찰, 가상화폐가 북의 자금 세탁 등에 이용되지 않았는지 들여다볼 가능성 높아”
“타임라인 보니 이재명, 쌍방울, 불법 자금 유출, 가상 화폐, 북한 등 일련의 흐름 존재”
“쌍방울 의혹, 모닥불처럼 활활 번지더니, 김의겸 의원의 한 방으로 화력 최고조에 달하는 느낌”
권준영 기자
입력: 2022-10-18 10:37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연주 시사평론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김연주·이화영 SNS, 민주당 제공>
국민의힘 상근대변인 출신인 김연주 시사평론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거론되고 있는 '쌍방울 의혹'을 정조준했다.
김연주 평론가는 "검찰은 앞으로 블록체인을 불법 송금에 활용하려 한 것은 아닌지, 가상 화폐가 북의 자금 세탁 등에 이용되지 않았는지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타임라인을 보니 이재명 지사, 쌍방울, 불법 자금 유출, 가상 화폐, 북한 등 일련의 흐름이 존재한다"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자칫 게이트로의 비화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보니, 앞으로의 검찰 조사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평론가는 18일 '트리거(trigger)'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평화부지사였던 이화영 전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쌍방울과의 연결'이라는 불씨는, 모닥불처럼 활활 번지더니, 김의겸 의원의 한 방으로 그 화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느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초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의 법인 카드를 받아, 회장·부회장 다음으로 그 사용액이 많다는 것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개인적 비리 여부에 초점이 모이는가 싶었는데, 날로 논란의 규모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고 현 정치권 상황을 짚었다.
이어 "명확한 사실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부지사의 연관성 상에서 '쌍방울'이라는 기업이 매개로 존재하고, 또 '북한'과의 관계에 관한 의혹마저 점증하는 모양새"라며 "2018년 11월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와 경기도는 고양시에서 1차 국제대회를 공동 개최했는데, 북한 유력 인사도 직접 참여했으며,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도 축사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가 바뀌어 2019년 1월에 쌍방울 계열사인 현(現) SBW생명과학의 전신인, '나노스'에 아태협 회장 안모씨가 이사로 선임되었다"면서 "당초 스마트폰의 카메라 부품 등을 생산하던 나노스는, 해당 시기에 회사 정관에 '광산 개발' 및 '해외 자원 개발'이라는 사업 목적을 추가하였다"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때마침 북한과의 경협 합의로, 나노스가 북한 광물 사업권을 약속받았다면서, 코스닥에서 나노스의 주가는 급등하였다"며 "이미 과거 나노스 전환사채 200억을 인수했던 쌍방울은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558억원을 벌어들였다"고 했다.
특히 "게다가 같은 시기, 쌍방울 임직원 수십 명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미 달러 등 외화를 개인 소지품에 숨겨 출국해, 중국 공항에서 쌍방울 방모 부회장에게 전달 후 곧바로 귀국하였다"며 "이같은 밀반출 외화 전달은 11월에 또 있었으며, 현재 방모 부회장은 구속 중"이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국민의힘 상근대변인 출신인 김연주 시사평론가. <김연주 SNS>
또 그는 "2019년 4월, 美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Virgil Griffith)는 평양에서의 가상 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면서 "그는 2018년에 이미 미상의 인물들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이더리움 노드', 즉 암호 화폐 거래의 연결망 구축을 대북 지원 형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는데, 이후 63개월 형을 받고 미국에서 실형을 살고 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2019년 7월에는 2차 국제대회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었는데, 아태협 관계자들은 가상 화폐 사업을 북측 인사들에 소개했다고 한다"며 "2020년 4월, 아태협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날짜(2018년 4월 27일)를 붙여 'APP 427'이라는 코인을 선보였고, 회장 안모씨는 이후 10억개의 코인을 발행해 2021년 11월에 태국 거래소에 상장하였다"고 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아태협 전 관계자들은 당시 그 코인을 '이재명 대북 코인'이라 칭했으며, '유사시 북의 화폐를 대신할 수 있다'거나 '이재명이 당선되면 북한에 가서 코인을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고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아태협 회장을 한 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코인은 전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검찰 로고. <연합뉴스>
정치권 및 법조계 등에 따르면, 쌍방울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2019년 거액의 외화가 중국으로 밀반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권을 따내는 대가로 북한으로 뭉칫돈이 건너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전날 서울 용산구 쌍방울그룹 본사와 신당동 소재 쌍방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외화 반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와 광림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쌍방울 관계자는 "검찰이 2019년 당시 모든 계열사의 주요 임직원이 외화 밀반출에 동원됐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쌍방울이 2019년 1월 본사와 핵심 계열사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1인당 수천만~수억원 상당의 달러를 중국으로 몰래 반출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환거래법상 1만 달러(약 1,400만 원)가 넘는 외화를 해외로 가져갈 때는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