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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2년 만에 ‘1달러=150엔’ 눈앞…“금융완화 실패 아냐”

 

 

 

입력 2022.10.18 (19:48)수정 2022.10.18 (20:08)뉴스 7

 

도쿄 박원기 특파원

 

 

 

[앵커]

 

일본 엔화 값이 장중 한때 달러당 149엔을 넘어서면서 엔화의 가치가 약 32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외환시장에서 미화 1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값이 장중 한때 149엔을 넘어섰습니다.

 

엔 달러 환율이 149엔대까지 오른 건 일본의 이른바 '거품 경제' 후반이었던 1990년 8월 이후 32년만에 처음입니다.

 

지난달 22일엔 환율이 145엔대까지 치솟자 일본 정부는 24년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이제 한 달도 채 안 돼 심리적 저항선이라 할 수 있는 달러당 150엔을 눈앞에 두면서 추가 개입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스즈키 슌이치/일본 재무상 : "과도한 변동에 대해선 적절한 대응을 단호히 취할 것입니다. 지난번에 단호한 조치로서 외환 개입을 실시했습니다."]

 

엔화 가치가 이처럼 떨어진 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미국이 연거푸 금리를 올린 반면 일본은 대규모 금융 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여러 논란에도 현 정책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구로다 하루히코/일본은행 총재 : "양적,질적 금융완화가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사퇴할 건가요, 안 할 건가요?) 사퇴 안 합니다."]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에 엔화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일본 기업과 가계에 미치는 물가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환율이 달러당 145엔대를 계속 유지할 경우 일본의 2인 이상 가구 생활비는 지난해보다 약 80만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특히 올해 40여년만의 경상수지 적자 전망까지 나오면서 32년만의 엔저는 일본 경제에 더욱 큰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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