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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시진핑 3기, 세계질서 급변에 강경대응 예고”

 

 

입력 2022.10.23 (18:58)수정 2022.10.23 (18:59)국제

 

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 시각) 폐막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 지은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이 ‘전략적인 성장 기회’, ‘평화와 발전’ 등 중국의 전임 지도자들이 5년 주기 당 대회에서 으레 중시하던 키워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당 업무보고에서 “위험한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세계 정세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습니다.

 

대만을 지원하고 나선 미국, 기술 병목현상에 대한 중국의 취약성, 아시아에서 존재감을 확대해가는 서방 주도 동맹의 군사력 등을 시 주석은 중국에 대한 위협 요소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의사를 표명했다는 것입니다.

 

미국 CIA 중국 정세분석가 출신의 크리스토퍼 K. 존슨 중국전략그룹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중국이 세계 질서를 바라보는 방식에 매우 중대한 변화가 나타난 것일 수 있다”며 “시 주석은 국제적 갈등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이 미국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자국의 관료들에게 강경 대응 의중은 충분히 전달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당대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의 특징은 과감한 투쟁이다”, “패권을 장악한 위압적 국가에 맞서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 기간 군 현대화 목표 달성 의지와 함께, 아직까진 비교적 제한돼있는 핵 무력까지 증강하려는 의도를 내비쳤으며, 대만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필요시 무력 투입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또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를 통해 사실상 종신 권력을 거머쥐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인 통치체제 복귀를 막고자 고안됐던 중국의 후계 규범이 뒤집혔다”고 총평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특히 “중국 공산당, 시진핑에 권력 휘두를 영구 통치 선사” 제하의 기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시절 이후 볼 수 없던 수준으로 권력을 집중시켰다”고 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최측근으로만 구성한 데 대해 “시 주석이 얼마나 많은 권력을 누리게 될지, 또한 그 권력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단서를 제공해준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한 주 동안 이어진 이번 당 대회 가운데 전날인 22일 폐막식에서 노쇠한 후진타오(79) 전 중국 국가주석이 중도 퇴장하던 모습을 가장 극적인 장면이라고 꼽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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