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해외 뉴스

 

아시아경제

 

 

 

'반도체 블랙홀' 中, 美 압박에 수입량 급감…올들어 13% 줄어

어제 오전 11:05

김현정 특파원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전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중국의 반도체 칩 수입량이 미국과의 기술전쟁 여파로 올 들어 13%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노골적 규제와 압박에 중국도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반도체 블랙홀' 中, 美 압박에 수입량 급감…올들어 13% 줄어

'반도체 블랙홀' 中, 美 압박에 수입량 급감…올들어 13% 줄어

© 제공: 아시아경제

 

 

 

2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집적회로(IC) 수입량은 1~9월 누적 기준 4171억개로 전년 동기(4783억개) 대비 12.8%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입 증가폭이 전년 대비 23.7%로 가파른 성장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 수입·수출 모두 감소= 9월 수입량은 476억개로 전월(449억개) 대비 소폭 반등했다. 반면 수입액은 같은 기간 3169억달러를 기록해 한 해 전보다 1.5% 증가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에 대해 "중국이 칩을 더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의 누적 수출량은 2097억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가격 기준으로는 7.3%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전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중국 반도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4% 감소한 261억개로 집계됐다. 9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10.8% 줄어 2450억개 수준이다. 당초 지난 14일과 18일 각각 공개될 예정이던 반도체 수입량 및 생산량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로 연기된 바 있다. 지연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당대회에 부정적 수치로 찬물을 끼얹어선 안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보고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수입국으로 최근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 기타 전자제품 제조를 위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해왔다. 그러나 공식 세관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수입은 올해 들어 줄어들며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초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입 하락은 미국의 전폭적인 규제 뿐 아니라 중국 본토 내의 제조업 활동 위축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9월 48.1을 기록, 전월(49.5)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국가 공식 제조업 PMI는 9월 50.1로 기대치를 상회했었다.

 

 

 

 

'반도체 블랙홀' 中, 美 압박에 수입량 급감…올들어 13% 줄어

'반도체 블랙홀' 中, 美 압박에 수입량 급감…올들어 13% 줄어

© 제공: 아시아경제

 

 

 

◆美, 대중압박 속도…대사관에 中 기업임원 부르기도= 미국은 지난 2개월 동안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가 미국의 첨단기술, 장비 및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들을 쏟아내왔다. 8월 말 미국 상무부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컴퓨팅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의 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통지했다. 지난달에는 미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AL 등에 14nm 이하 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으로 수출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반도체 업체와의 접촉에 나섰다. SCMP는 이날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 무역 관계자들이 지난주 중국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체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NAURA) 임원들과 회담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 자회사가 미국 상무부의 미검증 기업 리스트(UVL) 31곳에 포함된 후 이뤄진 것이다.

 

UVL은 미 당국이 통상적인 검사를 할 수 없어 최종 소비자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유로 더 엄격하게 수출 통제를 하는 대상이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지난 7일 발표한 업데이트 규칙에 따라 UVL에 포함된 업체는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로 알려진 미국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

 

SCMP는 나우라 그룹과 미 관리들의 만남이 확정될 경우 이는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원치 않는 차질을 빚거나 사업을 망칠 수 있는 가혹한 무역 규제를 피하고자 미국의 최신 규정을 준수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대변하게 된다고 했다. BIS의 검증 절차를 준수한 많은 중국 기업들은 UVL 리스트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은 핵심 미국 직원에 퇴사를 요청하는 등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주요 미국 직원들에게 퇴사를 요구했으며, 이미 상당수 인원이 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48 (조선비즈 이용성) 옐런 美 재무장관 “韓 전기차 우려 알지만 법대로 이행해야” ...[2022-10-26] viemysogno 2022.10.26
847 (서울경제 김태영) '우크라 전략 재검토' 美 민주당 의원들, "공화당 편드냐" 비판에 하루 만에 주장 철회 ...[2022-10-26] viemysogno 2022.10.26
» (아시아경제 김현정) '반도체 블랙홀' 中, 美 압박에 수입량 급감…올들어 13% 줄어 ......[2022-10-26] viemysogno 2022.10.26
845 (중앙일보 안효성) '차이나런'이 흔든 원화가치…복잡해진 한은 통화정책 방정식 ...[2022-10-25] viemysogno 2022.10.25
844 (YTN 이승윤) 폴란드 원전 수주전 미국발 암초..."값싼 韓 원전 견제" ...[2022-10-25] viemysogno 2022.10.25
843 (서울경제 정혜진) 타깃형 광고 시대의 종말과 빅테크 도미노 침체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2022-10-25] viemysogno 2022.10.25
842 (뉴시스 강영진) 와그너 용병 대거 참전 바흐무트…우크라-러 병력 모두 떼죽음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41 [IIS Opinion] ...(KBS 최영윤) 합참 “북, 서해 NLL 침범 뒤 방사포 10발 사격”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40 (중앙일보 이승호) 후진타오 퇴장, 시진핑 계획?…“절대권력 드러낸 상징적 숙청"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39 (뉴시스 김태규) 엘리트 코스 밟아온 수낵…非백인·최연소 英총리 임박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38 (뉴시스 문예성) "시진핑, 중앙위원 선발 직접 관여…서방과 전투능력·충성심 기준"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37 (서울경제 김광수) '늑대 외교' 상징 외교라인 전면에…한중관계 어디로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36 ( KBS 조빛나) 러, 서방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 “우크라, ‘더러운폭탄’ 사용 우려”…“갈등 고조 안돼” ...[2022-10-24] viemysogno 2022.10.24
835 =Hot= ...(국민 전웅빈) 공화당 재약진, 역대급 사전투표…요동치는 선거 판세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834 =중요= ...(파이낸셜뉴스 윤재준) 유럽 곳곳서 인플레 항의 시위…"정치적 위기올 것"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833 (KBS 송형국) 美언론 “시진핑 3기, 세계질서 급변에 강경대응 예고”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832 (KBS 김민성) 시진핑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에 측근 일색…1인 체제 강화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831 (서울경제 김흥록) 연준서 '속도조절론' 점화…12월 0.5%P 인상 가능성 높아져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830 (JTBC 박성훈) '시진핑 1인 천하' 대관식…후진타오 의문의 퇴장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829 (JTBC 박지윤) 탈레반, IS조직원 6명 사살..."최근 테러로 참사 일으킨 범인" ...[2022-10-23] viemysogno 2022.10.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 279 Next
/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