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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략 재검토' 美 민주당 의원들, "공화당 편드냐" 비판에 하루 만에 주장 철회
입력2022-10-26 11:01:58 수정 2022.10.26 11:01:58
김태영 기자
민주당 진보파 30명, '러시아와협상' 요구했지만
논란 확산되자 하루 만에 철회…"책임 통감한다"
프라밀라 자야팔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우크라이나 지원 전략 재검토를 요구했던 민주당 진보파 의원들이 하루 만에 주장을 철회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를 공언한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의 공동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메시지의 유사성으로 인해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손을 떼려는 공화당에 동조하는 듯한 불행한 모습이 연출됐다"며 "의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CPC에 소속된 민주당 하원의원 30명은 자야팔 의원의 주도로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피해가 커지는 만큼,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이 같은 주장은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시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써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공화당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됐기 때문이다. WP는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220명의 민주당 하원의원 중 30명만이 서명한 서한을 공개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있다고 전했다.
서한의 발표 시기와 경위도 문제가 됐다. 서한에 서명한 사라 제이콥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외교는 타이밍"이라며 "나는 6월 30일에 이 서한에 서명했지만 그 때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의회 보좌진들은 "민주당은 물론 서명한 의원들조차 서한이 24일 발표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자야팔 의원은 "당직자들이 검토 없이 초안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며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1회 크림 플랫폼 의회 정상회의에 참석한 그는 "미국은 승리를 거둘 때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은 양원 모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나는 이 지지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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