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민경욱 폭발, ‘청담동 술집’ 김의겸 겨냥…“‘특종’ 욕심 부리다 ‘오보’ 거하게 때려”
민경욱, 한동훈 법무장관 향해 “자칫하면 김의겸 의원이 잘릴 판이니까 살살 다루시라”
“그 친구 잘리면 우리 편 전력 크게 축난다” 에둘러 맹폭
김연주 시사평론가 “우리 정치서 영화 같은 상황, ‘지라시’ 수준도 못 되는 논박 펼쳐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권준영 기자
입력: 2022-10-25 19:14
(왼쪽부터) 민경욱 전 국회의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연주 시사평론가. <김연주 SNS, 김의겸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민경욱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청담동 고급 바에서 술자리를 했다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흑석거사'라고 지칭하면서 "특종 욕심 부리다 오보 한 건 거하게 때렸네"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경욱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장관 반격에 당황해서 빨개진 얼굴 보고 술 마신 줄 알았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전 의원은 한동훈 장관을 향해선 "자칫하면 김의겸 의원이 잘릴 판이니까 살살 다루세요"라며 "그 친구 잘리면 우리 편 전력 크게 축난다"고 에둘러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도 이날 "김 의원은 지난 여름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등이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 새벽까지 음주 가무를 했다는 녹취와 제보자가 있다면서, 사실 관계를 한 장관에게 물어보았다"며 "그 제보자는 바로 다름 아닌 퇴근길 미행 등 스토킹 혐의로 한 장관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바 있는 유튜버의 소속 매체라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연주 평론가는 "녹취와 함께 김 의원의 주장을 들은 한 장관은, 스토킹 하는 사람과 야합해 국무위원을 모욕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술을 마시지 못하는 자신이 만약 언급된 곳 근방 1㎞ 내에 있었다면, 직을 걸겠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아울러 과거 거짓으로 드러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김 의원이 사과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면서, '지라시' 수준도 되지 않는 내용을 질의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도 나타냈다"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룬다. 지라시는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을 싣는다"며 "우리 정치 현실에서 영화 같은 상황, 지라시 수준도 못 되는 논박이 펼쳐지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김 의원을 저격했다.
한동훈(왼쪽) 법무부 장관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의겸 의원실 제공>
해당 논란과 관련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시정연설 참석차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입만 열면 거짓말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지니까 그래도 되는 줄 아는 것 같은데 이번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은 거짓말로 해코지해도 되는 면허증이라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어제 오후에 (해당 발언 이후) 국감에는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저의 질문 어디에 거짓이 있고, 왜곡이 있나"라면서 "제가 없는 제보를 만들어냈다는 뜻인가. 아니면 제가 공개한 녹음테이프가 조작됐다는 뜻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런 목격담과 발언을 듣고도 묵살해야 하나.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 거침없이 물어보라는 게, 국민들이 저에게 표를 주신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묻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겨냥해 "제 질문에 한 장관은 대뜸 '장관직을 걸겠다'며 국감장을 도박판으로 만들었다. 국민의힘도 덩달아 저에게 '정치인생을 걸라'고 판을 키우고 있다"면서 "저는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모든 것을 걸었다는 점은 분명히 밝혀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의 입장문이 나온 직후 한 장관은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으로 유포한 '더탐사 및 그 관계자들'과 이에 '협업'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대응 의사를 분명히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