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남영희 헛발질, ‘허위 동영상’으로 尹 공격 후 적반하장 해명…“‘좌표찍기’ 아니길”
‘이태원 참사’를 ‘윤석열 참사’라 부른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최근 SNS 정치발언 논란 이어 ‘허위 동영상’ 공유하며 尹정부 ‘공격 도구’ 삼아
조 바이든 美 대통령 의전 영상을 ‘尹 대통령 출근’이라는 허위 동영상 공유 ‘논란 자초’
대통령실 적극 반박 “尹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 없는 영상”
남영희 적반하장식 해명, 대통령실 겨냥…“부디 ‘좌표 찍기’ 지시가 아니기 바란다”
권준영 기자
입력: 2022-11-04 05:16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남영희 SNS>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에 참사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이라는 정치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번엔 SNS에 떠도는 '허위 동영상'을 팩트 확인 없이 공유해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남영희 부원장은 한 네티즌 A씨가 올린 '허위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윤석열 정부 공격 도구로 삼았다가, 대통령실 해명이 나오자 해당 게시물을 지웠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남영희 부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티즌 A씨가 올린 '윤석열 출퇴근 행렬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1분 40초짜리 영상을 공유했다. A씨는 영상과 함께 "매일 이렇게 다닌다. 본인 몸뚱아리 지키려고 매일 경찰 병력 700명을 운집한다"는 글을 썼다. 이 게시물을 공유한 남 부원장은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는 짤막한 멘트를 덧붙였다.
<남영희 SNS>
문제의 영상엔 통제된 도로를 수십대의 경호 차량과 오토바이 등이 대열을 지어 운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이 영상처럼 많은 경호 인력을 동원해 매일 같이 출퇴근을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는 종전에 남 부원장 본인이 주장했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이태원 참사에 투입할 경찰력 부족을 불러왔다는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 등장한 차량 행렬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당시의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어제 SNS에서 공유한 동영상은 윤석열 대통령 출퇴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영상 속 장면은 지난 5월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차량 행렬임을 밝혀드린다"고 해명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남영희 SNS>
남 부원장은 허위 SNS 게시물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자,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연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그는 "부디 (대통령실의) '좌표 찍기' 지시가 아니기 바란다"며 되려 대통령실을 저격하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저도 알려드린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조금 전에 기자들에게 뿌린 내용"이라며 대통령실 해명 전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페북에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올린 A씨의 페북 글을 공유하면서 그 영상이 대통령 출퇴근 행렬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 부원장은 "'관제 애도는 폭거다! 책임자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고만 썼다"면서 "대통령 대변인실에서는 A씨 영상이 허위 사실이라고 하면 될 일"이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남 부원장은 자신이 언론에게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기자들이 기O기(기자들을 비하하는 용어)임을 입증하는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며 "저도 강하게 맞대응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진실한 애도는 명확한 진상규명에서 출발한다. 이번 참사로 억울하게 희생된 청년들의 죽음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책임자들의 비열한 행태에 기가 찬다"면서 "'마녀사냥'을 즉각 중단하고 사회 공기로서 언론의 역할에 충실히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도 했다.
앞서 전날 남 부원장은 한 언론의 보도 방송화면 사진과 함께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윤석열 퇴진!"이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엔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 중인 B씨가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병력이 많이 포진돼, 이 인력은 뺄 수 없어", "당일은 토요일 대규모 집회로 집회 관리하느라 늦게까지 근무" 등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한편, 남 부원장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당시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과잉 의전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하는 영상을 지켜보던 중 눈물을 흘려 주목받은 인물이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김혜경씨의 사과에 대해 "이 후보의 배우자가 정말 힘들게 결단을 내렸고, 국민들 앞에 나와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이야기를 했고, 진정어린 사과를 했다"고 평가했다. 발언 도중 남 부원장은 갑자기 눈물이 터진 듯 울먹이며 수차례 얼굴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김혜경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더 드러난 게 없어서 더 설명할 게 없었을 것"이라면서 "제보자와 배모 전 사무관의 관계가 드러나, 그것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명확하게 제보자는 피해자라며 사과했다"고 김혜경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