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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러시아군은 왜 헤르손시를 떠나기로 했나

 

 

입력 2022.11.12 (14:52)수정 2022.11.12 (14:52)특파원 리포트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사진:로이터=연합)

(사진:로이터=연합)

 

 

 

 

■"모든 부대·장비 이동 완료"..."헤니체스크가 임시 수도"

 

"오늘 새벽 5시 드네프르강 좌안(동쪽)으로 모든 부대와 장비 이동이 완료됐습니다."

 

현지시각 11일, 러시아 국방부가 헤르손주 행정수도 헤르손시에서 3만 여명의 병력과 무기 및 군사장비 5천여 점이 드네프르강 좌안(동쪽)의 미리 준비된 위치로 이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강 우안(서쪽)에서 군대를 빼내 좌안에 새롭게 방어선을 구축할 것을 명령한 지 이틀만입니다.

 

헤르손 지역 정부는 "드네프르강 좌안 전체를 따라 방어선이 구축되고 다양한 유형의 요새가 건설됐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또 아조프 해 연안의 리조트 도시, 헤니체스크가 일시적으로 행정 수도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드네프르 강은 헤르손주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흑해로 이어집니다. 헤르손시는 강의 우안(서쪽)에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대체로 예상됐던 일이었습니다.

 

 

 

 

 

■ '전략적 요충지' 헤르손주 ... 9개월간 무슨 일 있었나

 

헤르손주는 2014년 러시아와 합병한 크림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2월 24일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러시아군은 3월 초 헤르손주 대부분을 장악했습니다. 이웃한 자포리자와 도네츠크까지 세력을 넓히면서 러시아 본토에서 크림반도까지 이어지는 육로 회랑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크림 합병에 대한 보복 조치로 헤르손을 통해 크림으로 가는 물길을 막았는데 러시아군은 이 문제도 헤르손 장악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헤르손은 그만큼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9월 말 러시아 연방 영토 편입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헤르손은 87.05%의 찬성률을 보였고 러시아가 임명한 행정부가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10월 중순부터 헤르손 지역에서 의외의 움직임이 생겼습니다.

 

지역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하고 있어, 안전한 곳으로 주민들의 이동을 하려하니 도와달라'고 연방 정부에 요청한 것입니다. 러시아 총리는 즉각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노바 카호우카 수력 발전소를 폭파하려 한다는 첩보를 공개하며 위험성을 연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의 대규모 대피가 몇 주간 이어졌습니다. 대상 지역은 드네프르강 우안에 있는 헤르손시와 그 주변 마을 4곳.

 

연방정부는 선박과 인력을 지원해 대피를 도왔고, 여권 발급과 거주지 제공을 통해 러시아에서 정착도 지원했습니다.

 

지역 정부는 대피를 독려했습니다.

 

 

 

 

러시아 남부도시에 도착한 헤르손 주민들( AP=연합)

러시아 남부도시에 도착한 헤르손 주민들( AP=연합)

 

 

 

 

■"원하는 사람은 모두 떠났다"

 

그리고 군의 철수를 건의했습니다.

 

①우크라이나군 포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하고 있지만, 공병대가 매일 복구를 해야 해 완전한 보급이 어려움

②우크라이나군이 카호우카 댐을 공격하면 군은 완전히 고립되고, 상당한 사상자를 초래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현재 헤르손시의 모습을 러시아 매체 특파원은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텅 빈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헤르손시에서는 민간인의 대피가 거의 완료되었으며 도시는 비어 있습니다.

황량한 분위기입니다.

주민들은 크림반도나 크림반도와 맞닿은 헤르손주 남부, 멀게는 러시아 연방 본토로 이동했습니다.

주민들이 강을 건너는 데 위해 필요했던 시설은 방호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는데 작은 노점상들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 "올바른 결정" 지지 속 "헤르손 포기하지 않을 것"

 

군조차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하는 이번 결정에 대해 러시아 매체들은 정치인과 군사전문가, 정치평론가들을 통해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지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헤르손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도 빼놓지 않습니다.

 

푸틴 대통령 충성파인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지도자는 "군의 생명을 보호면서 더 유리하고 안전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한 정치평론가는 "'러시아군이 떠났다는 쓰라린 비난'을 하는데 러시아가 중요하고 상징적인 장소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나폴레옹 전쟁의 영웅 미하일 쿠투조프 장군의 사례 (1812년 나폴레옹 침공 당시 러시아군이 모스크바에서 퇴각한 이후 결국 승리)를 들었습니다.

 

러시아의 실질적인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지지했습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도 "러시아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며 "영원히 헤르손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평화 협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을 경계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국영 리아노보스티 정치 전문기자 표트르 아코포프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나 서방과의 '부끄러운 평화'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2월 24일, 역사적인 선택을 했고, 루비콘을 건넜고, 그 후 러시아는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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