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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돋보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유럽 난민 위기

 

 

입력 2022.11.14 (10:52)수정 2022.11.14 (10:59)지구촌뉴스

 

황경주 기자 race@kbs.co.kr

 

 

 

[앵커]

 

이탈리아가 자국 영해로 들어온 난민선 수용을 거부하면서 일부 난민들이 수주째 바다에 표류 중입니다.

 

대신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한 프랑스가 이탈리아를 맹비난하면서 유럽 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구조를 거부당한 난민들이 바다로 뛰어들기까지 했다면서요?

 

[기자]

 

네, 2주 넘게 배에서 내리지 못한 난민들 중 일부가 견디다 못해 바다로 뛰어내린 건데요.

 

다행히 바로 구조됐지만, 외신들은 이들의 상황을 "절박한 몸부림"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난민 : "이것은 수두입니다. 아이를 목욕시킬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목욕시킨 지 열흘이 지났어요. 밥도 못 먹고 울기만 해요. 이 아기를 위해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지난달 말부터 지중해 중부에서 보트를 타고 표류하던 난민 천여 명을 구조한 구호단체 소속 난민구조선 4척이 이탈리아에 입항을 요구해 왔습니다.

 

난민 수용을 일체 거부하던 이탈리아는 지난 7일 여성과 어린이, 부상자 등 일부만 선별해 하선을 허가했습니다.

 

유럽연합이 일단 난민선을 구조하고 나중에 분산 수용하자고 제안했지만, 이탈리아는 이조차도 단박에 거절했습니다.

 

[앵커]

 

결국 프랑스가 난민선 한 척을 받아들이기로 했죠?

 

[기자]

 

네, 논란이 된 난민선 네 척 중에 한 척은 프랑스 구호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배인데요.

 

이탈리아가 입항을 거부하자 이 단체가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프랑스 정부도 처음에는 이탈리아가 먼저 구조선을 받아들이면 추후 난민을 나눠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자 결국 난민 2백여 명을 직접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랑스는 "이기적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탈리아 정부를 맹비난했습니다.

 

[제랄드 다르마냉/프랑스 내무장관 : "앞으로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내부 국경을 강화하는 조처를 할 것입니다. 이는 양국 관계의 여러 측면에서 이탈리아의 태도를 바꿀 겁니다."]

 

프랑스는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탈리아에서 난민 3천 5백 명을 수용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법상 난민 구조선은 가장 가까운 항구로 가게 돼 있습니다.

 

[앵커]

 

이탈리아가 지중해를 끼고 있다 보니 난민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이탈리아도 나름 할 말이 많습니다.

 

지리적 이유로 이탈리아만 피해를 본다는 겁니다.

 

[마테오 피안테도시/이탈리아 내무장관 : "국제기구에 따르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은 이탈리아 영해로 들어올 수 없습니다. 난민선은 이탈리아 영해를 떠나야 합니다."]

 

이탈리아는 "우리는 올해만 이주민 9만 명을 수용했다"며, "프랑스는 이번에 겨우 2백여 명을 데려갔다"고 꼬집었습니다.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신임 총리, 조르자 멜로니는 "시민들은 우리에게 이탈리아 국경을 지킬 것을 요청했다"며, 난민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지중해에서 난민 문제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데요.

 

유럽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논의해오지 않았나요?

 

[기자]

 

지난 6월 유럽연합 28개국 정상이 모여 난민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긴 했습니다.

 

유럽 차원의 난민 망명 신청 센터를 세우고, 역외에도 입국 관리 시설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요.

 

문제는 강제성이 없다는 겁니다.

 

합의문을 자발적으로 실행하기로 하면서, 관리 시설을 어디에 어떻게 세울지 등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때도 이탈리아는 더 강경한 대응책을 요구하며 막판까지 합의문 채택을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말뿐인 합의가 돼 버렸고, 이탈리아가 아예 난민선 입항을 거부하는 사태에 이른 겁니다.

 

[앵커]

 

지중해 연안뿐 아니라 동유럽 권역도 난민 문제로 갈등이 커지고 있죠?

 

[기자]

 

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유럽의 난민 수용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2월 전쟁 시작 이후 유럽으로 몰려든 난민은 440만 명에 이릅니다.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난민들을 위한 대규모 주거 공간을 마련했지만, 3천5백 명이 넘는 망명 신청자가 노숙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경기 침체 위기 속에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시선도 점점 차가워지고 있는데요.

 

독일에서는 난민 수용을 위해 개조하던 호텔에 방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유럽 이주정책연구소는 "올 겨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최대 난민사태를 겪는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황경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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