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함부르크 시절 '은사' 아도 감독 "오랜 친구 SON, 다시 만나 기뻐"
입력 2022.11.18 13:26
차승윤 기자
오토 아도 가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이 독일 축구 유학 시절 함께 했던 오토아도 가나 축구 대표팀 감독과 월드컵 무대에서 재회하게 됐다.
가나 매체 가나웹에 따르면 아도 감독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ZSC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후 한국전에 대한 취재진과 질의 과정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아도 감독은 "내 오랜 친구인 손흥민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 19세 이하(U-19) 팀에 있을 때 내가 감독이었다.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도 감독은 197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가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 국적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축구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모두 독일에서 쌓았다. 2000년대 초반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냈고 연고 팀인 함부르크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후 2009년부터 함부르크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던 그는 2015년까지 함부르크에서 유소년팀을 지도했다. 손흥민과 인연도 이때였다.
손흥민은 지난 2008년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축구 유학을 시작했다. 아도 감독은 당시 독일어가 서툴렀던 손흥민을 위해 통역을 구해가면서 가르칠 정도로 세심하게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13년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에 입단하면서 둘의 인연은 마무리됐다. 이후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 지난해 득점왕을 수상할 정도로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한편 아도 감독도 도르트문트에서 수석코치를 맡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올해 초 열렸던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밀로반라예바치 감독의 후임으로 가나의 지휘봉을 잡았다.
가나와 한국은 16강 진출이 유력한 우루과이나 포르투갈에 밀려 1승을 거두기 쉽지 않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맞대결이 중요하다. 아도 감독은 일단 첫 경기인 포르투갈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전을 준비하긴 했지만, 포르투갈전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이후 한 단계씩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직전 평가전은 나쁘지 않았다. 17일 아도 감독이 이끄는 가나는 FIFA 랭킹 15위 스위스에 2-0 완승을 했다. 특히 후반전 벤치 멤버를 투입한 후 오히려 스위스를 압도하는 반전을 선보였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