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尹·한동훈 때려죽어도 싫은 분”…‘가짜뉴스 논란’ 더탐사, 채용공고문 파장
권준영 기자
입력: 2022-11-27 08:49
<유튜브 채널 '더탐사'>
<유튜브 채널 '더탐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유명 로펌 변호사 30여명이 등장하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날조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의혹을 최초로 터뜨린 유튜브 채널 '더탐사'가 게재한 채용공고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탐사는 지난 25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웹디자이너를 모십니다'라는 구인 글을 올렸다. 더탐사 측은 해당 공고문에서 총 7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 중 4가지는 근무지와 성격, 포토샵 등 프로그램 능숙도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머지 3가지 조건이 눈길을 끌었는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리고 싶으신 분', '압수수색에도 의연하게 대처 가능한 분', 그리고 마지막에는 '윤·한 등이 때려죽어도 싫으신 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여기서 윤·한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더탐사는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이 지난 7월 19일쯤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유튜브 매체다. 이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4일 김의겸 의원은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을 향해 관련 의혹을 추궁하며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이틀 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반드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여당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려고 하자 "특검으로 밝히자"고 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당시 해당 술집에서 문제의 술자리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씨가 지난 23일 경찰에 출석해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며 관련 의혹은 날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더탐사가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로 내세웠던 부분도 실제로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A씨 등과의 식사 자리에서 업체 민원을 받았고 실제로 해당 민원이 해결됐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저녁 식사가 있었다던 날 이 부시장이 해외 출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의혹을 공론화했던 김 의원은 유감을 표명했고, 의혹 당사자였던 한 장관은 "법적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더탐사 측은 첼리스트 A씨의 경찰 진술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해 안 가는 부분이 있다"고 추가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