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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22 카타르 월드컵

앙숙들이 만난 국제정치 대리전…미국이 이란 꺾고 16강 올랐다

 

 

입력 2022.11.30 06:10

 

업데이트 2022.11.3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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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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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 풀리식(오른쪽)이 30일 이란전에서 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왼쪽)와 충돌 여파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크리스천 풀리식(오른쪽)이 30일 이란전에서 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왼쪽)와 충돌 여파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제정치 대리전’으로 불린 미국과 이란의 축구 맞대결에서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

 

미국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이란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의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사상 첫 번째 16강 진출을 노렸던 이란은 숙적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같은 시각 열린 잉글랜드-웨일스전에선 잉글랜드가 전력 우위를 앞세워 3-0 승리를 챙기고 B조 1위로 조별리그 문턱을 통과했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두 골을 터뜨렸고, 필 포든이 한 골을 더했다. 웨일스는 이란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마쳤다.

 

 

이날 경기는 축구로 벌인 정치 전쟁으로 불렸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 때문이다. 1979년 이란에서 반미 정권이 들어선 뒤 양국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다. 특히 핵무기라는 첨예한 사안을 놓고 대립이 심화했고, 2020년 1월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로 불리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암살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달했다.

 

맞대결을 앞둔 자존심 싸움도 대단했다. 미국 대표팀이 공식 SNS로 이날 경기를 소개하면서 이란 국기 한가운데 위치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하자 관계가 더욱 불편해졌다.

 

경기 초반 팽팽하던 흐름은 전반 38분 깨졌다. 미국 웨스턴 매케니가 반대편 서지뇨 데스트에게 올려준 볼을 데스트가 머리를 이용해 문전으로 연결했다. 이어 이 공을 크리스천 풀리식이 달려오면서 오른발로 차 넣어 이란 골문을 갈랐다.

 

 

미국의 전반 결승골 직후 문전 상황. AFP=연합뉴스

미국의 전반 결승골 직후 문전 상황. AFP=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풀리식은 상대 골키퍼 알리레자베이란반드와 충돌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베이란반드의 왼쪽 무릎이 풀리식의 급소를 강타했다. 득점 직후 제대로 된 세리머니도 하지 못했던 풀리식은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렌던 에런슨과 교체됐다.

 

 

 

 

이후 승부는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란은 후반 7분과 37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볼을 문전까지 배달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미국 역시 후반 22분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시도한 유너스 무사의 프리킥이 골대를 멀리 빗나갔다.

 

추가시간이 9분 주어진 후반 막판에는 이란의 공세 수위가 더 높아졌다. 모르테자푸르알리간지의 헤더가 골문 옆을 지나갔고, 1분을 남기고서는 메디 타레미가 달려오며 골문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수에게 막히면서 결국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한편 미국은 역대 이란과 맞대결에서 승리 없이 1무1패로 밀렸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2로 졌고, 2000년 친선경기에선 1-1로 비겼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을 1승1무1패로 맞췄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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