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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WC 말말말] 울컥한 케이로스 감독, "축구화 한 켤레 사기 힘들었던 선수들…"
입력2022.11.30. 오전 11:13 기사원문
김태석 기자
(베스트 일레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란 선수들의 투혼과 헌신을 칭찬했다. 이번 대회 내내 심리적 압박을 받고 뛴 선수들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다.
케이로스 감독이 속한 이란은 30일 새벽 4시(한국 시각)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그룹 3라운드 미국전에서 0-1로 패했다. 비겨도 16강행이 가능했던 이란은 전반 38분 미국의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식에게 빼앗긴 골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아쉽게도 동점을 이루지 못했다.
포르투갈 매체 <오 조구>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미국전 이후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을 사람들이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다시 한번 이란 감독으로서 이 환상적인 선수들을 감독하게 된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후, "중국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나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제 커리어를 통틀어 이렇게 많이 주고 적게 받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이란 선수들은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힘든 대우에도 불구하고 이란을 대표하고자 한 선수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쓸데없는 의혹과 비난 때문에 선수들이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말 어리석음으로 가득하다. 익명 뒤에 숨어서 누구나 바보 같은 글을 쓴다.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상이지만, 정말 안타깝다. 그간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라며 제대로 응원받지 못한 이란 선수들을 안타까워 했다.
이어 "선수들은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뿌리가 무엇인지, 자신의 친구들이 누구인지, 누구를 위해 플레이해야 하는지를 깨닫고 경기에 나섰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의 가치를 존중하며 경기했다"라며 이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괴로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케이로스 감독은 "선수들은 많은 희생과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 선수들은 여타 선수들과 같은 조건에서 뛰지 못했다. 간혹 축구화 한 켤레도 살 수 없었다. 그래도 성실하고 위대해지고자 했다. 세계 무대에서 이란의 열정을 보이겠다는 그 자세를 보며 정말 자랑스러웠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김태석 기자 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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