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홈 > 국제
“미국은 규칙 파괴자” 한중 회담서 이례적 美 비판한 中
[채널A] 2022-12-13 13:55 채널A 종합뉴스
염정원 기자
박진 외교부장관(오른쪽)이 12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2일 오후 열린 한중 외교장관 화상 회담에서 미국을 향해 노골적인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양자 회담에서 제 3국을 비판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매우 이례적입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한미 동맹에 대한 갈라치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왕 외교부장은 이날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반도체와 과학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과 관련해 미국의 행위가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현저히 해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국제 규칙의 건설자가 아닌 파괴자임을 재차 입증했다"며 "각국이 응당 나서서 세계화에 역행하는 낡은 사고와 일방적 패권 행태에 맞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자 회담 도중 다른 나라를 실명 언급하며 비난한 것은 외교 관레상 흔치 않은 일입니다. 왕 외교부장은 IRA를 언급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외교가 안팎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회담 후 양국 발표 자료 내용에서도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우리 외교부 측 발표문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내용이 있었는데 중국에선 이 내용이 빠졌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대해서는 우리 외교부는 “추가 도발과 핵실험을 자제시키는 것이 한·중 간 공동 이익”이라 했지만, 중국 외교부 측 발표에는 “양측은 한반도 정세와 공동 관심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의견을 교환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습니다.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