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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에 미국만 있냐”…바이든 화법에 발끈한 멕시코 대통령

 

 

김자아 기자

별 스토리 • 어제 오전 10:20

 

 

 

멕시코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표현법에 불편한 내색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환영 인사를 남기며 미국을 ‘아메리카’라고 쓴 점을 문제삼은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며 남긴 트윗./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며 남긴 트윗./트위터

© 제공: 조선일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킨타나로오주 체투말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제가 존경하는 미국 대통령은 (말하는)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적한 내용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었다.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메리카가 대통령을 환영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있는 사진을 올렸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환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며 “제가 싫어하는 건 표현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카라고 하면 미국을 뜻하는 관습이 있지만, 아메리카에는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며 ‘미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멕시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과 같이 국가 명을 정확히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내년 1월 미국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잇따라 어깃장을 놓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백악관에서 가진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유가 급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멕시코 기름값이 싸다고 말했다. 당시 매체들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으스댔다”고 전했다.

 

특히 페루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미국이 디나 볼루아르테 새 정부를 인정하는 의사를 표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아르헨티나·콜롬비아 등과 함께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주페루 미국 대사가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만난 것에 대해서도 불평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페루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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