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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논문·특허 쏟아지지만 '파괴력'은 추락 중

 

 

엄남석

별 스토리 • 4시간 전

 

 

 

60여년 논문·특허 분석…획기적 돌파구 마련보다 기존 이론·기술 개선 치중

 

 

 

 

과학 논문(왼쪽)과 특허 '파괴력 점수' 그래프

과학 논문(왼쪽)과 특허 '파괴력 점수' 그래프

© 제공: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과학 논문과 관련 특허가 기하급수적으로 쏟아지고 있지만 획기적인 과학 발견과 기술 혁신은 오히려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칼슨경영대학원의 러셀 펑크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60여 년간의 과학 논문 4천500여만 편과 미국내 특허 390만건의 '파괴력(disruptiveness) 점수'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파괴력 점수는 논문이나 특허가 이전에 있었던 과학과 기술을 낡은 것으로 만들며 새로운 영역과 방향으로 이끈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논문 발표나 특허 출원 뒤 5년 내에 인용된 양상을 토대로 하고 있다.

 

그 결과, DNA 이중 나선구조 발견 등처럼 파괴적인 논문과 특허는 줄어들고, 콘-샴 방정식처럼 기존에 있던 것을 심화, 개선하는 쪽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과학자와 기술자가 점점 더 좁은 영역의 지식을 토대로 새로운 결과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과학 기술 전반에 걸쳐 있는 흐름으로 지적됐다.

 

평크 부교수는 "건강한 과학 생태계는 파괴적 발견과 심화·개선이 어우러지는 것"이라면서 "점진적 혁신이 일반화하면서 과학을 극적으로 진전시키는 주요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 분석에서 논문의 파괴력 점수는 1945년에서 2010년 사이에 91.9(사회과학)~100%(자연과학) 줄었다. 특허는 198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컴퓨터 및 통신은 78.7%, 의약분야는 9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흐름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바닥 났기 때문일 수도 있고, 과학자들이 배워야 할 지식의 부담이 늘어난데 원인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이와 관련, 논문 제1저자인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박 씨는 AFP통신과 회견에서 파괴력 점수가 떨어지는 시점과 속도가 모든 주요 분야에서 비슷하다는 점에서 전자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밝혔다.

 

연구팀은 또 과학자들이 논문을 잇달아 내지 않으면 도태되고, 얼마나 많은 논문을 내고 특허를 출원하는지로 평가되는 연구 문화에 처해 있는 점도 한계로 지적하면서 대학과 정부기관이 학자들의 장기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쪽으로 연구비 지원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혁신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거나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어떤 현상이 생기는지 들여다 보는 과정에서 많이 이뤄진다"면서 "하지만 논문을 최대한 빨리 연달아 내놓는데만 집중한다면 파괴적 돌파구로 이어질 수도 있는 큰 문제를 깊이 읽고 생각하는데 할애하는 시간은 더 적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펑크 부교수는 "기후변화부터 우주탐사에 이르기까지 현재 당면한 시급한 도전들에 대한 답을 찾는데는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파괴적 혁신을 이뤄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큰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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