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별, 직업간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지는 사회는 결코 좋은 사회가 아닐 것입니다.
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는 어느 사회에서나 핵심 개혁 과제일 것이고요.
가뜩이나 젊은 사람들이 좋은 직장 구하기 힘든 시기에
이런 뉴스가 나오는 것은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개혁에 따른 기득권의 저항이 너무 세서
그 동안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했던 철옹성 분야라는 점입니다.
시기를 잘 잡고, 개혁 전략을 잘 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저번 취학연령 조정 문제로 엄청난 저항에 부딪혀서 식겁한 적이 있는 이번 정부,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개혁 과제를 하나씩 진행해 보는 전략이 중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 거대 노조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현 정부로서는
이들 단체가 거대 노조와 함께 협공하여 나오면 정부가 이길 수가 없을 것이고,
또 거대 야당이 집단 이익세력과 유착하거나,
정부 정책에 반대하면 그것 역시 개혁의 실패 요소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과 법안 연대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 의대정원 수 증원 법안만 아니라
민주당이 요구하는 정책 과제와 연결해서 입법하는 방식으로
정책 연대를 맺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2023-01-11] IIS 지식정보네트워크.
중앙일보
사회 사회일반
'연봉 3억6천만원' 의사 공고…지원자 0명, 문의조차 없었다
입력 2023.01.11 15:06
업데이트 2023.01.11 17:12
업데이트 정보 더보기
안대훈 기자
구독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산청의료원)은 지난 2일 내과 전문의 채용 공고를 냈다. 이번이 3번째 공고다. 지난해 말 1차(11월 23일~12월 6일), 2차(12월 9일~29일)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첫 공고 이후 11일까지 한 달 반 동안 문의 전화조차 없었다. 산청의료원은 의사들이 많이 찾는 채용 사이트에 채용 소식을 게시했다. 하지만 문의 댓글조차 달리지 않았다고 한다.
연봉 3억6000만원…“타 의료원보다 높아”
경남 산청군 산청읍에 있는 산청군보건의료원. 사진 산청군
경남 산청군 산청읍에 있는 산청군보건의료원. 사진 산청군
산청의료원이 제시한 내과 전문의 보수는 연봉 3억6000만원(세전)이다. 월 3000만원으로, 타 지역 공공의료원 ‘페이 닥터(봉급 의사)’와 비교해도 적은 편이 아니라는 게 산청의료원 설명이다. 전국 보건의료원 15곳 가운데 내과가 있는 충남 청양, 경기 연천, 강원 평창·화천의료원은 적게는 월 1600만원에서 많게는 2300만원 수준이다.
산청의료원은 지리적 취약성 때문에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도시 지역보다 문화·교육 등 생활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청의료원에서 3년 가까이 근무 중인 공중보건의 A씨(30대)는 “솔직히 퇴근하면 할 게 별로 없다. 운동하거나 TV만 본다”며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롭단 생각도 든다. 주말이면 고향인 대구로 서둘러 간다”고 말했다.
A씨는 “도시에선 더 다양한 환자를 만나고, 의사들이 많아 최신 의료 정보도 쉽게 공유되는 편이다. 하지만 여기에선 그게 어렵다”고 했다.
내과 의사 10개월째 부재…절반이 내과 환자
공중보건의가 보건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공중보건의가 보건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산청의료원은 내과 전문의가 10개월째 공석이다. 지난해 4월 공중보건의가 전역한 뒤 새로 채용하지 못했다. 공중보건의는 병역의무 대신 3년 동안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구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말한다.
현재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산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지만, 중증 당뇨·고혈압 등 전문적인 내과 진료를 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산청의료원을 찾는 환자(내원 환자)는 하루 평균 150명으로, 이 중 절반이 내과 환자다.
산청의료원은 산청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8명이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일반의 또는 마취통증의학과·소아청소년과·외과·안과·신경과·성형외과 전문의다. 내과 관련 경증 환자는 진료할 수 있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까지는 감당할 수 없다.
결국 산청군은 지난해 11월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의료분야 업무협약을 체결, 매주 1차례 4시간씩 당뇨·갑상선·골다공증 등 내분비질환 진료 지원을 받고 있다. 경상대병원 의사들이 산청의료원에 와서 진료하고 돌아가는 방식이다.
산청의료원 관계자는 “이번에도 지원자가 없으면 연봉 인상이나 주택 제공 등 다른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며 “또 2021년부터 경남에 내과 전문 공중보건의가 배정되지 않았는데, 경남도를 통해 보건복지부에 우선 배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군의관이라도 보내달라”…해군에 SOS 친 울릉도
해군작전사령부 의무대 군의관과 장병들이 사회복지관에서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해군작전사령부 의무대 군의관과 장병들이 사회복지관에서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이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중앙포토
경북 울릉군에서도 내과 등 주요 진료 과목 의사를 수년째 구하지 못해 의료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이곳 주민들이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 진료를 받고 있다. 이때 당일치기가 안 돼 하루 숙식을 한다.
울릉군에 따르면 남한권 울릉군수는 김영헌 울릉군의료원장과 지난 10일 세종에 있는 보건복지부를 찾아 의사가 없는 진료과목에 공중보건의를 우선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충남 계룡 해군본부도 방문, 울릉도에 주둔하는 해군 118전대에 의무실을 설치하고 군의관 1명 이상을 복무하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에선 여객선이 모두 오후에 출항한다. 주민들이 4~7시간씩 배 타고 육지 병원에 도착하면 밤이다”며 “의사 1명이 절실한 상황이다. 군의관이라도 있으면 대민 지원 방식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싶어 군수님이 요청했다”고 전했다.
산청·울릉=안대훈 기자 an.dae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