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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 속출… 내달이 더 무섭다

 

 

정석준 기자

입력: 2023-01-25 18:58

 

 

 

 

전국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 열 요금 인상 등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가구가 속출하고 있다. 한파로 이번 달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고지되는 난방비는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약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정부가 2분기 가스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 대비 38.4% 올랐다.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난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은 42.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이 심화해 국내 LNG 수입액이 567억달러(약 70조원)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종전 최대였던 2014년 수입액(366억달러)을 훌쩍 뛰어넘은 사상 최대치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LNG 수입 가격은 2021년 12월 t(톤)당 893원에서 작년 12월 1255원으로 40.5% 뛰었다.

 

지역난방으로 난방을 떼는 열 요금 역시 올랐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 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하기 때문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Mcal(메가칼로리)당 주택용 열 사용요금(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은 지난해 3월 말까지 65.23원이었다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잇달아 인상됐다.

 

열 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으로, 작년 한 해 인상률만 37.8%에 달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된 12월의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든 주민과 자영업자는 난방비 인상폭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많은 이달의 난방 수요는 지난달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커질 개연성이 높다.

 

난방공사 관계자는 "12월보다는 1월에 더 추운 날이 많아서 난방의 수요가 높고, 사용량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난방비 폭탄에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당시 가스 가격이 2∼3배 오를 때 난방비를 13%만 인상해 모든 부담이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됐다"고 반박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난방비 폭탄` 속출… 내달이 더 무섭다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오며 난방비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주택 가스계량기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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