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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측 ‘당대표 독자 후보’ 천하람 출마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별 스토리 • 3시간 전
유승민 불출마 선언 하루 만에 전격 결정
본경선 진출 여부가 비윤계 입지 ‘가늠자’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지난해 9월5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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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석열)계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낸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비윤계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이준석 전 대표 측은 80만명대인 국민의힘 당원 중 최소 10만명을 비윤계 지지 성향으로 보고 있어 천 위원장이 전당대회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여권에 따르면 천 위원장은 이날 당대표 출마 의지를 굳히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천 위원장은 오는 3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 당과 우리 정치를 위한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 출마는 지난달 31일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 하루 만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생인 천 위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와 같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다.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꾸려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을 지냈다.
천 위원장 출마로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 전당대회 후보 진용이 모두 갖춰졌다. 비윤계에서는 최고위원에 허은아 의원과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 청년최고위원에 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이 앞서 출마를 선언했다.
비윤계가 당대표 독자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은 당내 비윤계 지지 성향 당원 표심을 노려서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80만명이 넘는 국민의힘 당원 중 비윤계 지지 성향 당원을 최대 20만명으로 추산한다. 이들이 비윤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경우 당선되지는 못하더라도 당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고 이 전 대표 측은 기대한다.
천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서 얼마나 득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차기 국민의힘 대표 후보 가운데 양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조경태·윤상현 의원, 강신업 변호사가 뒤를 잇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4명의 본선 진출자를 정한다. 천 위원장이 앞서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을 제치고 컷오프를 통과하느냐로 여당 내 이 전 대표와 비윤계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경선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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