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신평 깊은 한숨 “날 ‘尹 멘토’라 뒤집어씌워…이준석 일당, ‘대깨문’보다 더해”
신평 변호사, ‘난 윤석열 대통령 멘토 아니다’ 강력 항변…“연락을 하지 않는데 무슨 멘토”
“일부 언론에선 내가 멘토임을 ‘자처’한다고 뒤집어씌워…이만저만 억울한 일 아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세력에 날 세워…“당 내부 투쟁 벌이며 ‘헤게모니’ 장악하려 시도”
“그들이 나에게 하는 공격의 정도를 보면…그 악랄했던 ‘대깨문’보다 더한 것 같아”
권준영 기자
입력: 2023-02-13 05:30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신평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한 신평 변호사가 "나를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라고 많이 말한다. 나는 아니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서 "그 분이 취임하시고 나서 스스로 연락을 끊었다. 연락을 하지 않는데 무슨 멘토가 될 수 있느냐고, 항변할 수 있을 때마다 한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신평 변호사는 13일 '윤석열 대통령과 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그래도 여전히 멘토라고 말한다. 심지어 최재형 의원 같은 이나 일부 언론에서는 내가 멘토임을 '자처'한다고 뒤집어씌운다. 이만저만 억울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변호사는 "그러나 내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 둔 야인시절 처음 만나 그가 한국의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은 맞다"며 "그렇게 지목한 이유와 그 후 그가 엮어나간 장대한 한 편의 서사시에 관하여는 내 책 '기득권을 넘은 공정세상'(2021년 수류화개)에 잘 나와 있다. 어떤 이는 이 책을 한국 정계의 묵시록이라고도 말한다"고 자신의 저서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시골에서 한적하게 농사짓고 사색하고 책읽기를 하며 여생을 보내는 촌로(村老)"라며 "이제 나이로 보아 공직을 맡기에도 적당하지 않고 또 그 때문에 더욱 무욕의 세월을 보내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고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윤 대통령 내외분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음을 실토한다. 그러니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두 분에게 치우친 객관성을 잃은 것이라고 해도 괜찮다"면서 "이런 나에게 어찌 당신이 그럴 수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내가 한 평생 기득권에 대들며 처절하게 싸워온 사실을 잘 아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눈에는 윤 대통령은 기득권의 정점에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내가 두 분에게 갖는 애정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용기와 지성, 튼튼한 인격 그리고 김건희 여사가 남을 다소 헤프게 믿어 낭패를 당하곤 하지만 그가 타인에게 내보내는 따뜻한 배려의 빛, 이런 것들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다"고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신평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신 변호사는 "요 며칠간 기도를 올리면서 가장 마음에 근심으로 남는 것은, 다름 아닌 과격하고 폭력적인 성향의 이준석 일당에 관한 것"이라며 "그들은 아마 앞으로 당에 들어와 과거 유시민 선생이 만든 개혁당 말기 같은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세력을 저격했다.
이어 "끊임없이 당 내부 투쟁을 벌이며 헤게모니를 장악하려고 시도한다. 무시무시한 지옥도가 연출된다"며 "과연 이런 그들의 발호를 막을 적당한 장치가 국힘당 내부에서 작동할 것인가. 그리고 그들 세력에 대한 관용과 포용이 그들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지금 그들(이준석 세력)이 나에게 하는 공격의 정도를 보면, 그 악랄했던 '대깨문'보다 더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설사 못난 내가 과거의 '대깨문'이나 지금의 '준빠'들에 의해 고통을 약간 겪는다 해도 내색할 일은 아니다. 두 분의 그것에 비하면 천분의 일, 만분의 일에도 되지 않을 것이다. 오직 하느님께서 두 분에게 힘을 주시어 선한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이 전 대표 세력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
신평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앞서 지난 5일 신 변호사는 디지털타임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세력에 대해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쉼 없이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매도했으며 지극히 폄하하는 태도로 일관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우리 헌정사에서 야당의 공격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 이런 식의 처신을 하는 정치인들은 일찍이 없었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는 "그들이 구사하는 용어도 '폭정'이라는 따위의 거친 용어를 거리낌 없이 구사하고, 이번에 그들이 쓴 '당원에 대한 협박'과 같은 말도 함부로 내뱉는다"며 "더욱이 이 전 대표는 '성상납'이 분명한 사실로 떠올랐음에도 이에 대한 사과 같은 것은 한 마디도 한 일이 없다. 실로 방약무인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왜 한국의 정치가 이렇게 험하게 '배설(排泄)의 정치'로 되었는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들은 마치 백주의 대로에서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대로 소변을 갈겨대는 자들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