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S 지식정보센터

해외 뉴스

 

 

 

경향신문

프로필 보기

[우크라 전쟁 1년]‘에너지·식량값 상승’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세계 경제 침체의 늪으로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별 스토리 • 26분 전

 

 

 

 

무모한 침공이 불러온 인류 재앙

 

 

 

 

그래픽 | 현재호 기자

그래픽 | 현재호 기자

© 경향신문

 

 

 

러, 유럽 천연가스 공급 중단…‘세계 곡창지대’ 우크라 포화에 밀·옥수수 가격 등 급등

 

아프리카·중동 등 빈곤국 더 큰 타격…세계 각국 고강도 긴축 정책·보호무역주의 회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에너지와 식량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세계 경제에는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이 닥쳤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국의 재정 확장 정책으로 가뜩이나 물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전쟁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이에 반발하며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그 결과는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었다.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던 유럽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세계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우크라이나가 포화에 휩싸이며 식량 가격도 치솟았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8~2020년 기준 전 세계 밀의 3분의 1 이상, 옥수수의 5분의 1가량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생산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41년 만의 최고치인 9.1%를 기록했고, 유로존도 지난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이는 가난한 나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잘사는 나라들이 앞다퉈 금리를 올리면서 중·저소득 국가들의 부채위기가 심화된 것이다. 지난해 스리랑카는 국가부도 사태에 빠졌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으려는 국가가 최소 20개국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원조가 줄고 식량 수입 루트가 막히면서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값싸게 수입하던 밀을 구하지 못하면서 식량 위기에 더욱 취약해졌다. 유엔식량계획은 빈곤국에 지원하기 위해 전쟁 전인 2021년 140만t의 밀을 구입했는데, 그중 70%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이었다.

 

밀 소비량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던 이집트의 경우 전쟁 전 5%였던 물가상승률이 현재 25%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짐바브웨(230%), 베네수엘라(156%), 레바논(122%) 등은 세 자릿수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했다.

 

개전 1년을 맞은 현재 에너지와 식량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고물가로부터 시작된 세계 각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 미·중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로의 회귀는 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이끌었다.

 

IMF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과 뒤이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대립 등 세계의 분열 양상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7%까지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경향신문(http://www.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08 (아시아경제 김준란) 박진 "대만 해협 무력 반대" 발언에… 中 "신중해야" 발끈 ...[2023-02-28] viemysogno 2023.02.28
1407 (서울경제 정혜진) 테슬라 올 들어 92% 상승…머스크도 세계 부자 1위 탈환 ...[2023-02-28] viemysogno 2023.02.28
1406 (서울경제 박윤선) "75세 이상 정치인 정신감정 받자"…76세 트럼프 '난 찬성' ...[2023-02-28] viemysogno 2023.02.28
1405 [IIS Opinion] 사실상의 결정권자 미국 바이든 정부가 중국의 중재 등에 거부 의사를 밝힌 듯 ...- ( 뉴시스 최현호) 바이든 "中의 러·우크라 평화 중재, 합리적이지 않아" ...[2023-02-27] viemysogno 2023.02.27
1404 =추천 기사= (조선 이재은) “中 리오프닝, 韓 성장률 0.3%p 개선 효과…물가엔 악영향” ...[2023-02-27] file viemysogno 2023.02.27
1403 (ZDNet 박수형 & 윤상은) [MWC23] 개막 D-1...총성 없는 전쟁 시작됐다 ...(2023-02-26 뉴스) viemysogno 2023.02.27
1402 (서울신문 윤창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펀치’가 아니라 ‘잽’만 날려…싸움은 일단 말려야” ...[2023-02-26] viemysogno 2023.02.26
1401 (서울경제 김광수) 習, 공동부유 대신 내수회복…'바오우' 달성 올인 ...[2023-02-26] viemysogno 2023.02.26
1400 (뉴시스 양소리) 대통령실, 정순신 낙마에 "인사 검증 미흡한 점 있어…개선방안 찾을 것" ...[2023-02-26] viemysogno 2023.02.26
1399 (조선 정미하) 中 제품, 전쟁 중 러시아 내 삼성·현대차 자리 꿰차 ...[2023-02-26] viemysogno 2023.02.26
1398 (뉴시스 신정원) 美 "中, 러 무기 지원 검토"…바이든 "지원시 경제적 후과"(종합) ...[2023-02-25] viemysogno 2023.02.25
1397 (YTN 김원배) EU, 대러시아 10차 제재안 합의..."역대 가장 강력" ...[2023-02-25] viemysogno 2023.02.25
» (경향 선명수) [우크라 전쟁 1년]‘에너지·식량값 상승’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세계 경제 침체의 늪으로 ...[2023-02-22] viemysogno 2023.02.22
1395 (문화일보 정충신) 軍 “北, 고체연료 신형 ICBM 연내 개발·군사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2023-02-22] viemysogno 2023.02.22
1394 (서울경제 김지희 & 유창욱) 美 '3종 세트' 글로벌기업 빨아들이다 ...[2023-02-22] viemysogno 2023.02.22
1393 =추천 기사= (ZDNet 이나리) 대만이 싹쓸이 한 반도체 후공정 산업...한국은 10년 뒤쳐져 ...[2023-02-22] viemysogno 2023.02.22
1392 [IIS Comment] 동맹국들과 적절히 보조를 맞춰나가고 있는 한국 정부 ...- (서울경제 박우인 & 이정훈) [단독] 우크라 소총수 인터뷰 “한국 도움 덕에 러시아와 싸워” ...[2023-02-22] viemysogno 2023.02.22
1391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 “북, ICBM 발사능력 모두 보유” ...[2023-02-22] viemysogno 2023.02.22
1390 (스푸트니크) 푸틴: 러시아는 수년 동안 서방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였지만 무시당하고 거절당했습니다. ...[2023-02-21] viemysogno 2023.02.21
1389 (서울경제 윤홍우) 美·EU이어 日도 “우크라에 55억弗 지원”…시진핑·푸틴 회담 저울질 ...[2023-02-21] viemysogno 2023.02.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 279 Next
/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