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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붙잡는 '대외 불확실성'…러 원유 감산, 미 연준 긴축 주목
최현만 기자
별 스토리 • 12시간 전
한국은행 총재 "상황 지켜봐야", KDI "연 4번 경제전망 발표"中 리오프닝, 한국경제 도움 전망…'물가' 부작용 가능성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규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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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우리 경제가 안개 속에 빠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정책 당국은 상황을 지켜보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국책연구기관은 경제 전망을 보다 자주 발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발표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면 차를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5일 블롬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금리 정책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안개가 많을 때는 차를 세우고 지켜보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단어는 우리 경제를 얘기할 때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해 12월~올해 2월 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의 종합평가에서 줄곧 '불확실성' 단어를 언급했다.
가장 최근 그린북에서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기존 1년에 두 번 발표하던 경제 전망을 앞으로 네 번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가 대외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내 유가가 크게 요동치고,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로 국내 주가가 급변하는 모습은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다.
특히 원자재와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3월부터 원유를 감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마저 반등하면서 연준이 다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에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약 18원이나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원·달러 환율은 18.20원 오른 1,3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2.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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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의 리오프닝도 대외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다.
중국 경제의 회복은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조사국 아태경제팀 윤용준 팀장과 국제무역팀 김상훈 차장·남석모 과장은 'BOK 이슈노트 :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소비 중심 회복과 재고 누증, 대외 수요 부진 등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또 중국 내 물가 상승이 국내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이같은 여러 불확실성을 모니터링하며 정책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재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한 외환건전성협의회는 대외 상황이 국내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국내 외환·금융시장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긴밀히 공조한다는 입장이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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