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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내일 개막…'당강정약'의 시진핑 3기 공식 출정식
송고시간2023-03-03 06:00 요약beta 공유 댓글1 글자크기조정 인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정협 4일·전인대 5일 개회…치안·금융 부문 강력 黨기구 출범할듯
'시 최측근' 리창, 2인자인 총리직에…폐막 기자회견서 취임 일성
작년 당대회 직후 언론 앞에 등장하는 시진핑과 리창
[베이징=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10.23 jkha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당·정·군에 걸친 시진핑 집권 3기 공식 출정식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국정 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14기 1차 회의가 4일,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5일 각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회해 이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정기국회격인 이번 전인대 회의에서는 시진핑 3기 파워 엘리트 집단이 당·정·군에 걸쳐 완성된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때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한 당 수뇌부 인선이 마무리된 데 이어 이번에 정부와 전인대 등의 수뇌부 인선이 이뤄짐으로써 시진핑 장기 집권 체제를 각 부문에서 뒷받침할 인물들이 확정된다.
인사의 경우 '원톱'인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국가주석직 3연임을 이루고,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자가 된 시 주석은 이미 지난해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각각 재선출된 바 있어 이번 양회를 통해 당·정·군 1인자 자리를 재확인하게 된다.
또 2인자인 신임 국무원 총리는 시 주석 최측근인 리창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부총리는 딩쉐샹·허리펑·류궈중·장궈칭 등 4명이 유력한 것으로 홍콩 언론 등에 보도됐다.
신임 총리가 될 리창
신임 총리가 될 리창
[촬영 한종구]
신임 국가부주석으로는 작년 최고지도부(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에서 물러난 한정 부총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명맥을 근근히 이어가게 될지 주목된다.
입법을 책임질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신임 정협 주석은 서열 4위인 왕후닝이 각각 맡는 것은 작년 당 대회를 계기로 사실상 결정이 됐다.
인사와 함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당정 조직 개편이다. '집중통일영도' 기치 하에 강력한 '시진핑 원톱 체제'가 구축된 가운데 당의 우위에 바탕한 당정통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나온 보도들에 따르면 경찰(공안)·방첩·대테러·이민·호적·교통 등의 업무를 통합해 관할하는 공산당 중앙 직속기구 '중앙내무위원회(가칭)'와 금융 부문을 총괄 관리·규제하는 중앙금융공작위원회가 각각 출범, 부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TV와 라디오 방송 등을 총괄 관리하는 국무원 직속기구 국가광파전시총국을 당 중앙선전부로 통합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HKMAO)을 공산당 중앙위원회 홍콩·마카오 공작판공실로 변경하고 해당 기관이 국무원이 아닌 당 중앙위원회에 직보하는 것으로 보고 라인을 변경하는 내용이 당정 조직 개편안에 포함된 것으로 홍콩 매체에 보도됐다.
이런 조직 개편이 이뤄진다면 개혁개방 이후 시진핑 주석 집권 이전까지 이어졌던 당정분리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당정융합', 더 나아가 '당강정약'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5일 전인대 개회식 때 리커창 현 총리가 재임 중 마지막으로 하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밝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다.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
중국의 경제 중심 도시 상하이
[촬영 차대운]
중국은 2022년 '5.5% 안팎'을 목표로 제시했다가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수도' 상하이 2개월 봉쇄, 우크라이나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 등 영향 속에 3.0% 성장에 그쳤다.
작년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게 된 데다 기저효과까지 등에 업게 된 만큼 5%대 성장률을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그와 더불어 2023년 경제운용 방향을 공개하는 작년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공개한 소비 및 내수의 대대적 진작, 민간기업 및 플랫폼 기업 중시 기조, 적극적 재정 정책 등이 보다 구체적인 이행 계획과 함께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방 예산은 작년 전인대 때 제시한 7.1% 증액(2022년)을 능가하는 수준의 증액이 이뤄질 것이라고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가 전문가 예상을 인용하는 형태로 2일 보도한 바 있다. .
미국의 끊임없는 반도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시도 속에 시 주석이 핵심기술 자립을 강조해온 만큼 과학기술 관련 예산도 상당한 증액이 예상된다.
리커창 총리의 배턴을 이어받을 리창은 관례대로 전인대 폐막 당일 열리는 총리 기자회견을 통해 내외신에 첫 선을 보인다.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인 친강 외교부장도 7일로 예정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전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한 '신고식'을 치른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전략경쟁 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최신 입장이 그 회견에서 제시된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
친강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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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3/03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