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이재명, 법정에 처음 선 날… 민주 지지율 20%대로 ‘뚝’
입력 : 2023-03-03 18:22:07 수정 : 2023-03-03 18:42:11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김승환·백준무 기자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
국힘 지지율 39% vs 민주 29%
李, 허위사실 유포혐의 첫 공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 와중에 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3일 대선 때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검찰은 이 사건 외에도 조만간 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과 관련한 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를 기소할 예정이어서 이 대표는 수시로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내분이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2월28일∼3월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조사,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9%, 민주당은 29%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이 30%를 밑돈 건 8개월 만이다. 한국갤럽은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화제성 견인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 민주당 내 난기류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이날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 공판에서 검찰은 이 대표가 20대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대선 승리를 위해 불리한 선거 쟁점인 대장동 비리 의혹 관련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인터뷰 발언 이후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해외 출장에 동행했던 사진 등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을 몇 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알지 못했다’는 표현은 허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 판결을 받으면 민주당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보전받은 대선 비용 434억여원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법정 출두를 시작으로 이달만 해도 이 사건으로 세 차례 더 재판에 참석해야 한다. 이날에 이어 오는 17일, 31일 등 격주 금요일 재판이 예고돼 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대장동·위례·성남FC 사건 기소가 예정돼 있고 쌍방울·백현동 사건 수사도 진행 중이다.
비명계 중진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당대표를 유지하는 것보다 당대표를 벗어나는 게 당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분리·차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승환·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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