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친강 “미국은 반칙 일삼는 운동선수… 브레이크 밟지 않고 잘못된 길 가면 재앙적 결과”
입력2023.03.07. 오후 4:28 기사원문
박준우 기자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러 무기지원설에 "지원한 적 없었다"
대만 문제 "필요한 모든 조치 할 것"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반칙을 일삼는 운동선수’에 비유하며 압박과 대항 중심인 대중국 정책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계속 잘못된 길을 간다면 ‘재앙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친 부장은 한반도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이 없어 눈길을 끌었다.
친 부장은 7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중관계에 개선에 대한 질문에 "미국은 국제질서 등을 위반하며 규제와 불법적 제재를 시행하는 등 이성적이고 건전한 궤도를 벗어났다"며 "미국은 오직 중국을 경쟁자로 보고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미대사를 지내다 지난해 말 외교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친 부장이 내외신과 가진 첫 공개 회견에서 미국에 강한 돌직구를 던진 것이다. 그는 "올림픽 육상경기에서 늘 상대 선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심지어 상대 선수를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만든다면 이는 공정한 경쟁이 아닌 악의적 대항"이라고 주장했다.
또 친 부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와 개방을 표방하면서 실제로는 패거리를 만들고, 각종 폐쇄적이고 배타적 울타리를 만들며, 지역 안보를 수호한다면서 실제로는 대항을 유발하고 아·태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획책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면, 가드레일이 있더라도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며 "그 재앙적 결과는 누가 감당할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친 부장은 "중국은 시종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시한 상호 존중, 평화적 공존, 협력·공영의 원칙에 따라 미·중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 부장은 중러 관계에 대해선 "동맹을 맺지 않고, 대항을 하지 않고, 제3자를 겨냥하지 않는 기초 위에서 세계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어느 제3자의 간섭과 도발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우리는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평화를,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대화를, 파멸과 번영 중 번영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대러 무기에 대해선 "충돌의 어느 일방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과거형으로 답했으며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선 "정상 간의 왕래는 중러 관계의 나침반이자 잣대"라고만 답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선의 성의를 다해 계속 노력하는 동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려는 중국 정부와 인민의 결연한 결심, 굳건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전반적인 외교 방향에 대해선 "핵심이익 수호를 사명으로 삼아 일체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 냉전사고, 진영 대항과 억제·탄압에 결연히 반대하고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하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약 1시간 50분간 총 14개의 질문에 답한 친 부장은 이례적으로 한중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한국 매체에 질문 기회를 주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들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전략순항미사일 등을 잇달아 발사하며 도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박준우 기자(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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