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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매파 발언’에 아시아 주요국 통화·주가도 급락
민서연 기자
입력 2023.03.08 15:0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움츠러들면서 아시아 주요 통화 가치와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19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46%,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72% 각각 떨어졌다. 코스피는 1.35%, 호주 S&P/ASX 200 지수는 0.93%, 대만 자취안지수는 0.59% 각각 하락한 상태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0.39%, 0.02% 각각 내렸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 /연합뉴스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파월 의장이 지난 7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 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다.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기존 예상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하다고 시사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여파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72%)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53%), 나스닥 지수(-1.25%)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1%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해외 달러 자금의 미국행이 빨라지면서 미국 이외 국가들의 통화가치와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은 커진다.
엔화와 유로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이날 105.705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고, 엔/달러 환율과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이날 한때 각각 137.49엔, 6.9971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달러 지수는 105.701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31원 오른 1320.07원, 일본 엔화 환율은 1.36엔 오른 137.35엔, 중국 역외 위안화 환율은 0.043위안 오른 6.9830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 10년물 국채와의 금리 역전 폭이 1981년 이후 처음으로 1% 넘게 벌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값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약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34.60달러) 떨어진 1820달러에 마감돼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2.88달러) 급락한 7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민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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