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도 필자가 밝혔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 등의 중재 시도는 쉽게 성공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미국이 막대한 자금과 무기 공급을 통해 사실상 주도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물주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 정부이고
결정권은 바이든에게 있다고 보여집니다.
젤렌스키 정부는 러시아 정부로선 사실상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 전쟁을 인정하지 못하고
미국에서 무기가 들어오는 대로 전부 전쟁에 투입하고 있는 듯 하고,
바흐무트 전투 같은 데 다시 과하게 집착하면서 심지어 바이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고요.
최근 미국 내 여러 문제를 보면, 분명
바이든 정부는 이제 전쟁을 접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전쟁 마무리의 공을 중국이 차지하게 하게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은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중국 측이 중재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려 해도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 측을 통해 일부러 다른 행동을 유도할 것이고,
시차를 두고서 미국 측의 협상 주도로 전쟁을 마무리하는 전략을 펼 수 있습니다.
그러고선 중국이 실패한 중재를 미국이 성공했다는 식으로 가져갈 것이고요.
물론 중국 당국도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을 것이고요,
그래서 뭔가 전세계에 깜짝 보여줄만한 가시적인 것을 내보이려고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중국 측이 준비해서 내보일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 추측으로는 중국이 중재를 하여 전쟁 종결 국면으로 가지는 못하더라도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의 향후 움직임을 주시하다가,
뭔가 상당한 확실히 눈에 띄는 대대적인 것을 준비시켜 놓고 있으면서
전쟁이 마무리되어 가는 어떤 적절한 시점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만한 것을 전격적으로 내놓을 것 같긴 합니다.
어설프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중재에 나섰다가는
우크라이나 측의 결정권을 쥔 미 정부에 의해 중재 노력은 실패할 수 밖에 없고,
보나마나 미국과 서양의 비웃음 밖에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시진핑 주석이 모를 리가 없고,
뭔가 획기적인 것을 보여줄 준비해 놓고 저렇게 나서는 차원임은 확실합니다.
뭔가 획기적인 것을 보여준다는 것은
모스크바 측과 사전에 어느 정도 합의가 된 무엇인가가 있고,
그렇다면 모스크바 측에서 우크라이나 측을 흔들리게 할 만한
큰 협상 유인책일 가능성이 있고,
그렇다면 모스크바 측에서 우크라이나에게 무엇을 제안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는 그런 획기적인 절충안에 대해 협상 테이블로 마음이 기울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지, 뭐 곧 지켜보면 나올 것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점령지에 관한 문제일 것이고,
러시아가 장악한 점령지들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을 솔깃하게 할 만한, 그리고 사전에 모스크바 측과 어느 정도 이야기된
점령지에 대해 어떤 제안을 할 지가 관건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 [2023-03-14] IIS 지식정보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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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러‧우크라 중재하나… “시진핑, 두 정상과 회동 추진”
[채널A] 2023-03-14 11:01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13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는 건 지난해 2월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강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화 재개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국면에서 중국은 표면적으로 중립을 유지해왔지만 사실상 친러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WSJ은 시 주석의 이번 해외 순방에 대해 "그가 전례 없는 3연임을 획득한 이후 처음”이라며 “시 주석이 세계적인 정치인으로서의 명성을 빛내고 미국 및 동맹국들과의 격화되는 경쟁을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체결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협정으로 양국의 국교 정상화를 중재한 것에 이어 국제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