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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개발·안보 이어 문명…시진핑 제안한 국제협의체 구실은?

 

 

 

최현준

별 스토리 • 6시간 전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하고 ‘3기 체제’를 시작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명’을 주제로 한 국제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개발’과 ‘안보’에 이어 세 번째 국제 협의체를 제안한 것으로, 미국에 대항한 중국식 국제 질서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15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중국공산당과 세계정당 고위급 대화’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화면에 나와 있다. 가운데가 이번 회의를 주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15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중국공산당과 세계정당 고위급 대화’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화면에 나와 있다.

가운데가 이번 회의를 주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 연합뉴스

© 제공: 한겨레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전날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중국공산당과 세계정당 고위급 대화’에서 한 연설에서 “중국식 현대화는 새로운 형태의 인류 문명으로서, 전 세계의 다른 문명으로부터 배우고 세계 문명을 크게 풍요롭게 할 것”이라며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GCI, 세계문명구상)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는 이번 대화에 150여개국 500여개 정당 지도자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남수단, 니카라과, 몽골,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로 개발도상국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날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통해 각국 전통 문화의 창조적 전환과 국제적 인적교류 및 협력 강화, 글로벌 문명 대화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안했다. 그가 ‘중국식 현대화’를 새로운 형태의 문명으로 규정한 것을 보면, 중국식 현대화를 바탕으로 각국과 교류·협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시 주석은 “각국의 미래와 운명이 밀접하게 연결된 지금 서로 다른 문명의 포용과 공존, 교류와 상호 배움은 인류 사회의 현대화 과정을 촉진하는 데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며 “글로벌 문명간 대화와 협력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과 진보를 공동으로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시 주석은 2021년에는 발전, 지난해에는 안보를 주제로 한 국제 협의체를 제안했다.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는 세계 빈곤을 완화하고 개발도상국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단체로 경제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협의체이다.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는 주권과 영토의 존중, 내정 불간섭 등 중국의 기존 안보 관련 주장을 실현하는 국제 안보 협의체이다. 두 협의체는 경제적 협력과 안보 분야에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서 벗어나 중국식 질서를 만들어 나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를 통해, 중국이 중심이 된 질서 체계를 개발, 안보에 이어 문명까지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보인다. 중국 관영 매체

 

는 전문가를 인용해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는 개발 이니셔티브, 안보 이니셔티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올바른 발전 경로를 다른 국가, 특히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다시 미국을 견제했다. 그는 “중국이 현대화를 실현하는 것은 세계평화 역량의 증강이자 국제 정의 세력의 확대”라며 “어느 정도까지 발전하든 관계없이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칭하거나 확장을 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형태의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결연히 반대한다. 세계는 신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세우며 분열과 대결을 부추기는 것 자체가 민주정신을 짓밟는 일로,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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