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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억 달러 잭팟 터뜨린 K-방산… 오일머니 공략 속도낸다

 

 

 

 입력: 2023-03-20 15:52

정석준 기자

 

 

 

 

국내 기업, UAE와 사업계약

에너지·신산업 5건 MOU도

정부, 산업생태계 구축 목표

'셔틀경제협력단' 파견 계획

 

 

 

[기획] 20억 달러 잭팟 터뜨린 K-방산… 오일머니 공략 속도낸다

 

한국이 중동에 방산 수출의 물꼬를 텄다. 정부는 K-방산을 필두로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산업의 새로운 수출 길을 열어 신(新) 중동 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16일 고위관료, 기업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회의를 열고 방산 분야에서 20억달러 사업계약과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팜 분야 업무협약(MOU) 5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11개사가 UAE 바이어·투자사와 65건의 1:1상담을 실시해 약 930만달러의 계약 추진액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산업부가 발표한 규모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행사장을 직접 찾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일일이 인사하다 보니 분위기가 고조돼 오후에 행사가 끝날 때 거의 두배 가까운 성과가 나왔다"며 "한국과 UAE 간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분야는 단연 '방산'이다. 국내 방산 업체 케이테크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동행한 데 이어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해 20억달러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동에 방산 뿐만 아니라 전기차, 디지털, 우주,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 수주를 위한 완제품 위주의 무기 수출과는 다른 차원이다.

 

안 본부장은 "(UAE쪽에서) 젊은 CEO가 운영하는 회사를 고른 것은 고무적인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케이테크와 공동 개발을 통해 투자하고 무기를 만들어 제3국으로 수출하는 사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니 총기 부품 등 생산 장비들이 한국산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러한 점들이 산업의 저변이고 역량"이라며 "이를 통해 UAE와 산업 생태계를 같이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방산수출 목표는 170억 달러 이상이다.

 

산업 생태계 구축은 에너지 분야에도 적용된다. 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UAE 국영석유회사 애드낙은 한국석유공사와 원유 공동비축사업에 계약서를 써 4월 이행을 앞두고 있다. 이번 UAE 셔틀경제협력단에 포함된 엘텍유브이씨는 현지 기업과 수소연료전지 융복합 사업 MOU를 체결했다.

 

 

 

[기획] 20억 달러 잭팟 터뜨린 K-방산… 오일머니 공략 속도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제1차 한-중동 셔틀 경제협력단 연계로 KOTRA가 개최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석해 국내 참가기업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안 본부장은 무사베 알 카비 애드낙 수소 부문 사장을 만나 직접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UAE 에너지 사업 수주 지원과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 본부장은 "중동이 수소 경제 등 탈탄소를 통해 새로운 청정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많다"며 "산업 공급망을 같이하는 생태계 연구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최대한 같이 해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안 본부장은 아울러 아흐메드 알리 알 사예그 UAE 국무장관을 만나 지난 1월 체결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후속으로 디지털·바이오 경제협정(EPA)과 서울대학교 병원의 칼리파 왕립 병원 수탁 운영 수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안 본부장은 "올해 통상전략으로는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곳 중 TIPF를 처음 체결한 국가가 UAE"라며 "TIPF를 계기로 바이오 등 EPA를 제안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조만간 공식적인 협상개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셔틀 경제협력단을 3차례 더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기존 업무협약과 신규사업 발굴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산업첨단기술전략회의, TIPF 회의, 원전협력 워킹그룹등 한-UAE 양자 협력 채널과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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