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기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보여지는 것이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상당히 많이 조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쟁은 영토를 노리고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친서방화를 막기 위한
러시아 당국의 대외 전략의 일환일 수 있고요.
전쟁 초창기 전차 행렬이 우크라이나 시민을 피해가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초기 키이브 장악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우크라이나 당국이 시민들을 대피시키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이에 나중에서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시민들을 방패막이 인질로 삼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고요.
누가 봐도 러시아군의 전쟁 양상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거나 복속시키려는 것은 아니라고 보여지고 있고,
러시아 정부의 이번 전쟁 명칭도 미국이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배후에서 대대적 지원을 하기 전까지는
돈바스 해방 작전이었다는 점을 볼 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서방화를 막고,
중장기적으로 친러시아 지역 국가로 만드는 것이 이번 전쟁의 핵심적 목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쟁,
군이나 군시설 쪽에 집중되는 공격,
심지어 상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 공격마저
너무 큰 피해가 예상되니 오히려 중간에 그만두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민심은 지극히 고려하는 전쟁이 확실하고요.
이번 러시아의 침공은,
즉 전쟁을 통해 펼치고자 하는 러시아의 대외 전략은
우크라이나의 서방화를 막고,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내 친서양 세력들을 약화시키고 제거하는 것,
그리고 반러시아 인사나 정책들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우크라이나 사회에 확고히 하는 차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향후 러시아에 적대적인 우크라이나 정부는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하고,
친서방 세력들과 그들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것 등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러시아 정부 측의
젤렌스키 정부나 친서방 세력들에 대한 압박이나 공격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될 가능성도 점쳐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시진핑과 만나보겠다는 속보가 오늘 보이는데,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중국 측의 중재에서 핵심적 내용는 러시아 당국의 동의 하에 나온 것들일 것입니다.
그건 당연하지요.
게다가 며칠 전 시진핑과 푸틴의 정상회담이 성대하게 있었고,
러시아 정부는 거의 내심으로라도 축제분위기였던 것이 아닌가 추측되었고요.
중재가 성립하려면
러시아로서는 결국 점령지에 대한 대대적 양보가 있다는 이야기이고요,
결국 이는 전쟁의 목적이 당장의 영토 확장 같은 근시안적 차원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가를 친러시아 국가로 남게 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대외 전략차원임을
증명하는 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2023-03-29] IIS 글로벌 지식정보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