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본적으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고 상대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힘이나 영향력 등 파워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전제 하에서
국제 사회 강대국들이 어떤 전략을 쓰는 지 파악해 보면
외교든, 인간 관계든 전략의 방법적 측면으로 확실히 기본적인 것이 보입니다.
자신이 가진 힘을 바탕으로 상대편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압박을 할 때,
가장 기본적인 대외 전략 설정 방식은
내가 상대에게 구사하는 압박 수단을 조절가능한 범위 내로 설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는 핵심 사안입니다.
이것은 잘 보면,
우리가 재미로 하는 단순한 게임들과 결정적 차이가 있지요.
PC 게임이든, 사람들 간의 놀이 게임이든
대충 이런 일상의 놀이들은 상대를 완전히 이기거나
상대를 무찌르는 방식들입니다.
PC 게임들을 보십시오.
상대를 완전히 무너트리거나
내가 절대적 뭔가를 쟁취하는 방식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외교든 다른 대외정책이든
이런 방식은 대부분 적절하지 못하고,
그런 것은 국제 사회에서 불가능합니다.
상대국가를 없애버리는 식의 대외 정책이 가능하기나 합니까?
국가급이 아니더라도 큰 세력에 대해 일상의 놀이, 게임 규칙에서처럼
완전히 상대를 패퇴시키거나 없애버리는 것은 대부분 상화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방식입니다.
오늘날 국제 사회에서 각국은 대외정책의 목표 자체가
상대 국가의 행동이나 상대의 일부분에 어떤 영향력을 주는 것에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힘, 영향력 부분을 이용해서
상대의 국가의 일부분에, 예를 들면 특정 산업을 약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고,
때론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친서양 노선을 변화시키려고 침공을 감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수단들은 일정 수준 내에서 이뤄집니다.
더 강하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런 방식은 지혜롭지 못하고 목표 계획을 오히려 좌초시킬 수 있습니다.
상대 진영의 결집 등을 통해서 말이죠.
국제 사회에서 강자는 상대에게 일정 수준의 공세를 가하고,
상대에게 자진해서 변화를 하도록 생각할 틈, 정책 변경의 틈을 줍니다.
그러면 상대국은 강대국의 더 큰 공세를 두려워 한 나머지
스스로 강대국의 뜻대로 알아서 행동하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큰 갈등이 유발되고
혼란과 길고 복잡한 갈등의 시간이 존재할 수 있고,
과정상 수 많은 다른 크고 작은 조율들이 발생합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압박은 수위 조절, 단계적 변화를 주어서
상대가 압박에 지치고 상대의 더 큰 공세를 두려워 한 나머지
자발적으로 강대국의 뜻에 따르는 방식이 아무래도 강대국들이 절대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요즘 러시아와 중국이 아직까지 군사 동맹은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는군요.
이게 뭘 말하겠습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서양 동맹국들이 뭉치고 단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서양 동맹에 대해 압박하고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입니다.
우리가 아직은 군사 동맹까지는 아니니,
너네(미국과 서양 동맹)들도 적당한 차원에서 해라,
그렇지 않고 선을 넘어서 군사적으로 우리의 이익을 침해하면 우리는 군사 동맹으로 변화하게 될 지 모른다,
이런 메시지로 압박을 가하는 차원인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강한 밀착을 하면서도, 아직 우리가 군사 동맹 수준은 아니다... 라고 하면서
미국과 동맹을 향해, 너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수위를 조절한다,
너희들이 우리를 자꾸 건드린다면, 우리도 더 강한 밀착을 한다,
우리를 건드리지 말고, 적당한 수준을 유지해라...
전형적인 압박의 방식이고,
압박에서 핵심은 조절 가능한 수준 내에서 공세를 조절하면서 메시지를 내는 차원인 것입니다.
즉 상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략을 쓸 때,
한 번에 최대치로 절대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
새로운 옵션을 도입하더라도 그 수단을 조절 가능한 범위 내로 반드시 설정하고,
공세에 있어 최대치를 쓰지 않고,
항상 수위 조절의 여지를 두고 수위 조절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전략이
모든 전략의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것 또한 그루밍 (길들이기)이라 볼 수 있고,
세상사의 기본 이치이기도 하고요.
상대에게 전략을 수행할 때에는,
내 전략의 수위 조절을 잘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오늘의 메시지 였네요.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공세에 있어 옵션의 수위를 최대치로 잡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는,
전략적 행동에서 간과하면 안 되는 핵심적 사안을 소개했습니다.
...... [2023-03-30] IIS 글로벌 지식정보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