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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침공

 

소모전 양상 우크라에 美 탄약 또 대거 지원…생산난 우려도

 

 

 

입력 2023.04.05 18:01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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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대한 탄약을 쓰는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5억 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추가 무기 지원 계획을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에 이날 합류한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 내 최대 규모의 공중연합훈련을 준비하는 등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 국방부가 발표한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우크라이나 군수 지원 계획은 주로 탄 보충에 초점을 뒀다. 패트리엇(PAC) 대공 요격미사일과 다연장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HIMARSㆍ하이마스)용 정밀유도로켓, 155㎜ 포탄, 박격포ㆍ전차용 포탄 등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탄 소모량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필리핀에서 열린 합동군사훈련 '살라크닙'에서 필리핀군과 미군의 실사격 훈련 중 고속기동포병로켓처계(HIMARS)가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공방이 계속되면서 탄 소모량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필리핀에서 열린 합동군사훈련 '살라크닙'에서 필리핀군과 미군의 실사격 훈련 중 고속기동포병로켓처계(HIMARS)가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현재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는 포병전 중심으로 전선이 정체 양상을 띠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수품 외에도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미군이 보유한 재고탄 중 일부를 양도하는 방식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미국 내에선 이런 방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급증한 탄약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미군 전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하이마스 등에서 발사하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한 정밀유도로켓인 GMLRS(사거리 70㎞)의 경우 수급 균형이 깨진 상황이다. GMLRS를 양산하는 록히드마틴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열린 미 육군협회 주관 심포지엄에서 “현재 GMLRS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1만발 수준인데, 2024년까지 1만4000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실수요를 맞추려면) 2만발 수준으로 생산을 늘려야 하지만 공작기계, 테스트 장비 부족과 인력난 등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에 손 내밀 수밖에 없어"  

 

미국이 한국 방산업체에서 155㎜ 포탄 등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이유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미군 재고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대신 그만큼을 한국산으로 대체한다는 게 미국의 구상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황에 따라 이같은 우회 지원 방식이 더 가중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온 유럽 역시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어서 생산능력을 갖춘 한국에 계속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훈련 중 전차 기관총에 탄약을 장전한 뒤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훈련 중 전차 기관총에 탄약을 장전한 뒤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무기 지원을 계속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강력히 요청해온 에이태큼스(ATACMS) 전술 지대지미사일 지원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사거리가 300㎞에 이르는 만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확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앞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미 군사전문 매체 디펜스원과 인터뷰(지난달 31일 보도)에서 “에이태큼스는 사거리는 길지만, 6발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하이마스 등)과 달리 1발밖에 쏘질 못한다”며 “현재로썬 우크라이나군에 에이태큼스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안에 러시아군을 모두 철수시키긴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전황에 대한 신중론도 폈다.

 

 

 

핀란드 포함 나토 공중훈련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6월 11~22일 독일에서 열리는 나토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에어 디펜더 2023’에 F-35 스텔스 전투기 등을 포함한 100여대의 군용기와 2000여 병력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번 훈련에는 4일 나토에 정식 합류한 핀란드의 공군 전력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잉고 게르하르츠 독일 공군참모총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핀란드의 나토 합류로 나토와 러시아 간 국경 길이가 기존의 두 배로 늘었다”며 “이번 훈련의 주요 목표는 나토 동맹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측에 훈련 사실을 통보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러시아에 편지를 보내 알릴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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